대타와 대수비 요원으로만 메이저리그(MLB) 맛을 본 강정호(28, 피츠버그)의 첫 선발 출장은 언제일까. 그다지 먼 시점은 아니라는 예상인 가운데 12일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11일 밀워키와의 경기가 끝난 뒤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은 1루수 코리 하트와 2루수 강정호가 이번 시리즈에 선발 출장 시킬 자리를 찾고 있다"라면서 "두 선수는 금요일(우리 시간 11일) 라인업에서 제외됐으나 토요일(12일)이 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전망했다. MLB.com은 "하트와 강정호 모두 첫 선발 출장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정호는 9일 신시내티전에서 대타로 나서 3루수 땅볼을 기록했고 10일 경기에는 대수비로 출전했다. 아직은 선발 기회를 잡지 못했다. 당초 현지 언론들은 강정호가 밀워키와의 시리즈에 선발 출장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강정호는 첫 경기였던 11일 벤치에 대기했다.

아무래도 신시내티와의 개막 3연전에서 모두 진 피츠버그의 상황상 로테이션을 돌리기는 다소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는 게 전반적인 예상이다. 2루의 경우는 팀 중심타선에 포진하고 있는 닐 워커의 공격력이 눈에 밟힐 수도 있다. 다만 11일 경기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둔 만큼 다른 선수들에게도 조금씩 기회가 돌아갈 수 있다는 전망이다.
허들 감독 또한 11일 경기를 앞두고 벤치 선수들로 이뤄진 라인업을 선보일 수 있음을 암시했다. 허들 감독은 "우리는 후보 선수들을 위한 묶음 타선을 구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벤치에도 좋은 타자들이 있고 밸런스를 맞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6~7회에 투입하는 것보다는 아예 한 경기를 맡길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강정호는 워커, 그리고 유격수 조디 머서의 자리에 모두 들어갈 수 있다.
한편 뒤늦게 첫 승을 거둔 피츠버그는 12일 밀러파크에서 밀워키와 다시 맞붙는다. 개막 후 4연패에 빠져 있는 밀워키는 지미 넬슨을 선발로 예고한 상황이다. 넬슨은 2013년 MLB에 데뷔한 선수로 지난해 14경기(선발 12경기)에서 2승9패 평균자책점 4.93을 기록한 우완 투수다. 선발이 강하지 않다는 점에서 한 번쯤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수 있는 타이밍이다. 피츠버그는 5선발인 밴스 월리를 선발로 예고했다.
12일 선발로 나서지 않는다면 이동일 사정상 원정 마지막 경기인 13일 경기(우리시간 오전 3시 10분)에 선발로 나갈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피츠버그는 12일 야간경기를 치른 뒤 13일에는 낮 경기에 임해야 한다. 전 경기의 피로도, 이동일의 피로도를 고려하면 벤치 멤버들에게 기회를 줄 여지가 넓어진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