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이닝 연장 혈투' 보스턴, 7시간 접전 끝 양키스 제압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4.11 15: 13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최고 라이벌다운 명승부였다. 연장 16회에 대포 한 방씩을 주고받는 혈전이 이어진 끝에 보스턴 레드삭스가 숙적 뉴욕 양키스를 꺾었다.
보스턴은 11일(이하 한국시간) 미 뉴욕주 브롱크스의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에서 5-5로 팽팽히 맞선 19회 무키 베츠의 결승 희생 플라티 타점이 나오며 6-5로 승리했다.
이전까지 서스펜디드 없이 최장 시간을 기록한 경기는 1974년 9월 12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뉴욕 메츠전이었다. 당시 25이닝 경기를 하면서 7시간 4분을 기록한 바 있다(서스펜디드로 치러진 최장 시간 경기는 1984년 5월 4일 밀워키-화이트 삭스의 8시간 6분). 양키스와 보스턴은 이 기록과 맞먹는 공식시간 6시간 45분(경기장 조명 일부가 꺼지며 경기가 16분간 중단됐다)의 혈투를 펼쳤다. 결국 미소를 지은 쪽은 보스턴이었다.

초반 기세는 보스턴이 잡았다. 1회 1사 후 페드로이아의 안타로 포문을 연 보스턴은 2사 후 라미레스의 안타와 산도발의 적시타가 연이어 터지며 가볍게 선취점을 냈다. 그 후 소강 상태가 이어졌지만 다음 점수도 보스턴의 몫이었다. 1사 후 산도발이 안타를 쳤고 폭투 때 2루로 갔다. 나폴리의 볼넷에 이어 다시 폭투가 나왔고 나바가 2타점 적시타를 때리며 3-0으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양키스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6회 페티트의 볼넷, 엘스버리의 안타로 기회를 잡은 양키스는 로드리게스가 중전 적시타를 쳤고 이어진 1사 만루에서 맥칸이 희생플라이를 치며 2점을 따라붙었다. 그리고 양키스는 9회 2사에서 극적인 동점 홈런으로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2사 후 헤들리가 마무리를 위해 9회 올라온 보스턴 무히차를 상대로 좌월 동점 솔로홈런을 치며 경기장에 모인 팬들을 열광케 했다.
연장 15회까지 보스턴은 9명, 양키스는 8명의 투수를 총동원한 가운데 경기는 연장 16회에서도 드라마를 썼다. 보스턴은 16회 1사 후 오티스가 우월 솔로포를 터뜨리며 다시 앞서 나가 기나긴 승부의 종지부를 찍는 듯 했다. 그러나 양키스도 16회 선두타자로 나선 테세이라가 좌월 솔로포로 응수하며 다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17회에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경기는 18회로 이어졌다. 보스턴은 18회초 선두타자 페드로이아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이어 1사 후 라미레스가 우전 안타를 치며 1사 1,3루 절호의 찬스를 맞았다. 여기서 산도발이 중전 적시타를 날리면서 5-4, 팽팽한 균형을 깨뜨렸다. 하지만 양키스가 다시 맞불을 놓았다. 18회말 1사 3루의 기회서 벨트란이 좌전 적시타를 때리며 5-5 동점이 됐다.
그러나 보스턴은 19회초 1사 2,3루서 베츠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치면서 6-5로 다시 리드를 가져왔다. 보스턴은 15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스티븐 라이트가 19회말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7시간이 넘는 기나긴 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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