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양상문 감독이 전날 경기를 돌아보며 봉중근을 향한 희망을 전했다.
양 감독은 11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매일이 긴장된다”며 연일 혈투를 치르고 있는 소감부터 밝혔다.
이어 양 감독은 이날 엔트리 변화에 대해 “오늘은 (박)용택이가 3번 지명타자로 나간다. 오랜만에 경기기도 하고, 어제(김)용의가 수비도 잘해줬다”며 “용택이가 들어가며 (최)동환이가 빠졌다. 1군에서 한 경기도 못 던지고 내려가서 아쉽다. 최근 여유 있는 경기가 없어서 어쩔 수가 없었다. 또 기회가 올 것이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덧붙여 양 감독은 “나 뿐이 아닌 담장 코치들도 미안해하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가장 아쉬운 것은 본인일 것이다. 1군에서 던져보고 평가 받고 싶을 텐데 아쉬움이 클 것 같다”고 최동환을 위로했다.
임지섭 임정우 장진용 국내파 선발투수들이 모두 자기 몫을 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아직 많은 경기를 치른 것은 아니지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선발투수를 해야 나중에 롱릴리프로도 잘 던질 수 있다. 상황에 따라 다시 선발 등판하는 일도 생길 것이다. 팀 입장에서도 이런 투수가 요긴하게 쓰인다”고 이야기했다.
전날 6이닝 2실점으로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한 임지섭을 두고는 “결과적으로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그런데 우리는 좀 더 높은 수준의 투구를 바라보고 있다”며 “지섭이가 던지는 지구력이 있는 듯하다. 본인이 스피드를 조절하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고 돌아봤다.
전날 처음으로 1군무대 선발 출장한 박지규에 대해선 “타석에서 삼진을 당하긴 했지만, 당황하지는 않는 모습이었다. 괜찮았다고 본다”며 “수비도 괜찮았다. 판단도 잘 했다고 본다. (오)재원이의 타구도 어려운 것이었는데 순발력을 발휘했다. (정)수빈이의 타구는 벤치에서 뒤로 가라고 지시했다. 정근우였어도 홈에서 잡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고 밝혔다.
양 감독은 “(김)용의가 중요할 때 좋은 수비 두 개를 했다. (양)의지의 타구를 잡은 것보다 재원이의 타구를 잡은 게 본인에게 더 큰 자신감이 됐을 것 같다”면서 “(이)병규(9번) 대타 상황에선 상대가 김강률을 그대로 갔다면 우리도 (정)의윤이로 갔을 것이다. (윤)명준이로 바뀌면서 병규가 명준이의 스피드면 때릴 수 있다고 판단했다. 병규가 정말 잘 쳐줬다”고 웃었다.
마지막으로 양 감독은 전날 시즌 3세이브를 올린 봉중근과 관련해 “경기 후 (최)경철이에게 물어보니 특유의 공 각도가 나오고 있다고 하더라. 조금씩 더 좋아질 것이다”고 밝은 전망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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