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알프레도 피가로(투수)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지난해까지 삼성에서 뛰었던 릭 밴덴헐크(소프트뱅크) 이상의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게 류중일 감독의 말이다.
피가로는 10일 대구 KIA전에서 6이닝 3실점(8피안타(1피홈런) 2볼넷 8탈삼진) 호투했다. 아쉽게도 시즌 2승 달성에 실패했지만 선발 투수로서 제 역할은 소화했다. 최고 153km의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선보였다.
하지만 류중일 감독은 피가로의 투구 내용이 썩 만족스럽지 않은 모습이었다. "직구 컨트롤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게 류중일 감독의 설명. 이날 직구 총 투구수 75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51개에 불과했다. 이어 류중일 감독은 "이닝마다 컨트롤이 들쑥날쑥했다. 그리고 투구수(111개)도 많았다. 투구 밸런스가 좋지 않으니 직구의 위력도 떨어졌다"고 말했다.

류중일 감독은 선발 투수의 평가 잣대인 퀄리티 스타트에 대해 "6이닝 3실점을 기록하면 평균 자책점 4.50 아닌가. 시즌 전체적으로 보면 4.50은 높은 편"이라며 "선발 투수라면 최소한 2점대 후반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은 10일 현재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이다. 선발 투수가 5회 이전에 강판된 게 백정현(3월 31일 수원 kt전)이 유일했다. 1일 수원 kt전 이후 8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수립하며 고공 행진에 이바지하고 있다.
류중일 감독은 "선발 투수들이 퀄리티 스타트를 하고 타자들이 선발 투수가 내려오기 전에 점수를 내니까 이기는 것"이라며 "우리 1등 너무 일찍 한 거 아닌가. 갑자기 1등하게 됐다"고 박장대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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