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를 떠나서 태양이가 좋은 투구를 해줘 기분 좋았다".
NC 김경문 감독이 6연승을 마감하고도 기분 좋은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김경문 감독은 11일 마산 SK전을 앞두고 "어제 경기는 패배를 떠나 태양이가 좋은 투구를 해줘 기분이 좋았다. 감독으로서 1패가 아쉽기는 하지만 태양이가 선발로서 자기 역할 해주는 것이 더 좋았다"고 말했다.
NC는 10일 마산 SK전에서 2-3으로 패하며 6연승 행진이 마감됐다. 하지만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등판한 이태양이 6⅓이닝 4피안타 2볼넷 4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쳤다. 비록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5선발로서 최고의 투구를 보여줬다.

김경문 감독은 "태양이가 좋아진 것을 느꼈지만 비 때문에 등판 간격이 뜸해서 걱정도 있었다. 그런데 기대이상으로 잘 던져줬다. 스피드가 몇 키로 차이 나지 않지만 공에 힘이 붙었다"고 만족해했다. 베테랑 손민한과 함께 4~5선발 고민을 해결했다.
김 감독을 기쁘게 한 투수는 이태양만이 아니었다. 9회 1점차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등판한 중고신인 강장산이 1이닝 동안 볼넷 하나를 내줬지만 안타 없이 탈삼진 1개로 호투를 했다. 최고 148km 강속구를 던지며 힘 있는 투구를 한 것이 단연 돋보였다.
김경문 감독은 "장산이가 괜찮다. 사실 장산이를 그 타이밍에 낼 건 아니지만 이민호를 아껴둬야 했다. 시즌이 길기 때문에 아껴 써야한다"며 "그 상황에서 장산이가 잘 던지니까 불펜에도 계산이 서게 됐다. 태양이와 장산이 덕분에 졌지만 기분이 좋았다"고 웃어보였다.
이어 김 감독은 "우리가 6연승을 했지만 지금은 1승보다 팀이 잘 굴러갈 수 있도록 조절하는 게 중요하다. 어느 팀이든 고비가 오게 되어있는데 고비가 찾아왔을 때 길게 가지 않고 찬스를 잘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승패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길게 내다보고 있는 김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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