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구 자체는 국내 최고가 아닌가 싶다".
SK 김용희 감독이 필승 좌완 정우람(30)의 제구력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국내 최고 수준의 제구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김용희 감독은 11일 마산 NC전을 앞두고 정우람에 대해 "제구가 좋은 투수다. 볼이 되더라도 모든 공이 스트라이크존 근처에서 논다. 볼이 반대로 가는 게 없다"며 "목적구를 잘 던진다. 공 하나를 던져도 목표한 곳으로 잘 던지더라. 제구 자체는 국내 최고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구속이 빨라야 141~142km 정도밖에 찍히지 않는다. 보통 138~139km 정도 나오지만 스피드가 나지 않더라도 볼 회전력이 좋아 타자들이 느낄 체감 속도는 훨씬 빠를 것이다"고 말했다. 회전력 좋은 공을 원하는 곳에 자유자재로 꽂으니 위력적일 수밖에 없다.
지난 2년 동안 공익근무로 군복무를 마치고 달아온 정우람은 5경기에서 2승1홀드 평균자책점 제로를 기록 중이다. 5이닝 동안 안타 1개와 볼넷 3개를 허용했을 뿐 탈삼진 8개로 무실점 위력을 떨치고 있다. 10일 NC전에도 1⅓이닝 3탈삼진 퍼펙트로 구원승을 따냈다.
적장인 NC 김경문 감독도 "요즘 왼손 투수들과는 다르게 몸쪽 승부를 잘한다. 요즘 좌타자들은 왼손 투수의 슬라이더를 잘 받아친다. 그런데 정우람은 치기 쉬운 공을 주지 않는다"고 정우람의 위력을 인정했다.
공익근무로 2년의 실전 공백이 무색한 활약. 김용희 감독은 "작년 가을 마무리캠프 때 우람이를 본격적으로 봤다. 처음 봤을 때부터 이 정도 상태라면 충분히 괜찮겠다 싶었다. 오키나와 캠프에서만 잠깐 안 좋았을 뿐 지금까지 꾸준하게 페이스를 잘 유지하고 있다"고 거듭 칭찬했다.
SK는 올해 정우람이 등판한 5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필승계투의 위력을 실감하고 있다. 정우람의 활약으로 허리가 강화된 SK도 최근 6연승으로 2위에 오르며 1위 삼성의 자리를 위협 중이다. 시즌 전 기대했던 정우람 효과가 생각보다 빠르게 증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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