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이닝 무실점 역투' 옥스프링, kt 첫 승 발판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4.11 19: 42

kt의 창단 후 첫 승이라는 중대과제를 다시 어깨에 짚어진 크리스 옥스프링(38)이 잘 던지며 귀중한 발판을 놓는 데 성공했다.
옥스프링은 11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과의 경기에서 7이닝 동안 3피안타 3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승리투수 요건을 챙겼다.
올 시즌 첫 두 번의 등판에서 1패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했던 옥스프링은 지난 5일 수원 KIA전에서 6이닝 동안 비교적 잘 던지고도 2실점(비자책)을 기록해 패전투수가 됐던 기억이 있었다. 이날도 구위 자체는 좋았다. 넥센 타선을 상대로 무실점 기록을 이어가며 순항했다.

1회에는 2사 후 유한준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지만 박병호를 유격수 땅볼로 요리하고 무난한 첫 걸음을 뗐다. 2회에는 윤석민을 삼진으로 처리한 것을 비롯해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3회에는 2사 후 김하성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으나 곧바로 견제를 통해 1루에서 김하성을 잡아내며 3회까지 0의 행진을 이어나갔다. 타선 지원이 없는 가운데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피칭을 이어나갔다.
팀이 4회 2점을 내자 더 힘을 냈다. 4회 임병욱 유한준을 모두 루킹삼진으로 처리했고 박병호를 아슬아슬한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5회에도 1사 후 윤석민에게 볼넷을 내줬을 뿐 나머지 타자들은 삼진 하나를 포함해 모두 깔끔하게 처리하고 승리투수 요건에 이르렀다.
6회 팀이 3점을 추가 지원해주자 더 힘을 냈다. 2사 후 임병욱에게 안타, 유한준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1,3루에 몰렸으나 박병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고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투구수가 90개 후반대에 이르러 체력적으로 힘이 부칠 법한 상황이었지만 혼신의 힘을 다해 넥센 타선을 틀어막았다.
6회까지 97개를 던진 옥스프링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 이택근에게 볼넷을 내주기는 했지만 윤석민을 투수 앞 땅볼로, 스나이더를 2루수 땅볼로, 서동욱을 1루수 땅볼로 잡고 실점 없이 이닝을 넘기는 저력을 과시했다. 7회까지 투구수는 121개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4km 정도로 빠르지 않았지만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찌르는 제구력이 돋보였다. 그 외 포크볼, 체인지업, 커브 등을 고루 섞으며 넥센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었다. 옥스프링은 6-0으로 앞선 8회 장시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옥스프링이 한 경기 120개 이상을 던진 것은 LG 시절이었던 2008년 9월 5일 잠실 SK전(128개)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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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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