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wiz 베테랑 우완 크리스 옥스프링이 완벽 피칭으로 팀의 창단 첫 승을 이끌었다.
kt는 1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옥스프링의 7이닝 3피안타 7탈삼진 3사사구 무실점 완벽투와 타자들의 공격 응집력을 앞세워 6-4 승리를 거뒀다. 개막 후 11번의 눈물을 삼켰던 kt는 12번째 도전 만에 처음으로 웃었다.
이날 팀의 주인공은 단연 옥스프링이었다. 롯데를 떠나 kt 유니폼을 입은 옥스프링은 이날 넥센 타선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스트라이크존 구석 구석을 활용한 제구력이 돋보였다. 직구 외에 체인지업, 포크볼, 컷 패스트볼을 섞어 던졌다. 투구수는 무려 종전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투구수(2008년 128개)에 가까운 121개였다.

옥스프링은 kt 투수진의 중심과도 같았다. 2007년(LG 소속)부터 KBO 리그를 경험한 옥스프링은 아직 경험이 부족한 어린 토종 투수들과 한국이 처음인 외국인 투수들 사이에서 에이스의 역할을 맡았다. kt는 옥스프링과 계약한 뒤 "신생구단으로서 다른 외국인 선수의 빠른 리그 적응을 위해 국내 경험이 풍부한 리더가 필요해 전략적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그의 호투는 다른 외국인 선수들이 자신의 기대에 맞는 활약을 해주지 못하며 팀의 근심이 되고 있는 가운데 더 빛났다. 올 시즌 kt 선발진의 퀄리티 스타는 딱 3번인데 그 중 옥스프링이 두 번을 기록했다. 옥스프링이 등판하는 날에만 계산이 서는 마운드 운용을 할 수 있는 kt다. 옥스프링이 이날 7이닝을 끌어주면서 kt는 얕은 불펜을 덜 쓰고 승리를 지켰다.
옥스프링은 한국 나이 37살임에도 이닝 소화 능력과 뛰어난 제구력, 꾸준한 체력으로 kt의 어린 투수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그리고 이날 팀의 개막 11연패를 끊고 창단 첫 승을 안긴 옥스프링의 노장 투혼에는 더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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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