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함의 대명사' 박한이(삼성)가 부활의 기지개를 켰다.
박한이는 2001년 데뷔 후 기복없는 활약을 펼치며 '꾸준함의 대명사'로 불렸다. 삼성의 7차례 우승에 큰 공을 세웠고 14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했다. 그가 없는 삼성은 상상 불가. 그래서 일까. 류중일 감독은 박한이를 두고 "팀 공헌도가 가장 높은 선수라고 엄지를 세웠다.
하지만 박한이의 올 시즌 활약은 기대 이하에 가까웠다. 10일까지 타율 2할2푼2리(45타수 10안타) 5타점 7득점에 그쳤고 8일 대구 롯데전 이후 3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했다. 전날 경기에서도 찬스마다 삼진 또는 범타로 고개를 떨궜다.

'꾸준함의 대명사'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만큼. 류중일 감독은 11일 KIA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박한이의 방망이가 안 맞으니 공격의 흐름이 끊긴다"고 아쉬워 했다. 그만큼 박한이가 팀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의미였다.
이날 박한이는 득점의 발판을 마련하며 삼성의 5연승 질주에 이바지했다. 2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박한이는 0-1로 뒤진 1회 1사 후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2루 도루를 성공시켰다. 1사 2루. 곧이어 최형우의 중월 투런 아치 때 홈을 밟았다.
박한이는 2-2로 맞선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우전 안타로 출루한 박한이는 최형우의 우월 투런포에 힘입어 득점을 추가했다. 5회 세 번째 타석에서도 좌익선상 2루타를 터뜨리며 개인 통산 2500루타 고지를 밟았다. 역대 24번째 기록. 6회 네 번째 타석에서는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날 박한이는 4타수 3안타 2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부활을 예고했다.
삼성은 KIA를 5-2로 꺾고 7일 대구 롯데전 이후 5연승을 질주했다. 박한이의 타격감 회복 조짐은 삼성의 5연승 질주 만큼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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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