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의 퀄리트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실종됐다.
KIA는 1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2-5로 패하며 5연패에 빠졌다. 12일 경기까지 패한다면 이번 주 6연전을 모두 상대에게 내주게 된다. 무엇보다 시즌 초반 6연승 신바람을 이끌었던 선발진이 흔들리고 있다.

이날 선발 등판한 신인 문경찬은 4⅔이닝 7피안타(2피홈런) 2볼넷 3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완전히 무너지는 모습은 아니었지만 삼성의 강타선을 이겨내기엔 역부족이었다. 문경찬은 1군 선발 데뷔전이었던 5일 수원 kt전에서 5⅓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다. 김기태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5~6회 혹은 8~90개를 던져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문경찬은 5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투구수 70개를 기록했다. 절반 이상의 성공이었다. KIA는 문경찬의 호투를 앞세워 6연승을 달렸다. 이때까지만 해도 KIA 선발진은 6경기서 4개의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선발진이 제 몫을 해주면서 연승의 원동력이 됐다. 하지만 7일 광주 NC전서부터는 선발 싸움에서 밀리고 있다.
이날 문경찬까지 5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 달성에 실패했다. 특히 선발이 일찍 무너지면서 불펜진에도 과부하가 생겼다. KIA는 8일 광주 NC전에선 초반부터 난타를 당한 임기준을 6회까지 끌고 갔다. 결국 120개의 공을 던지면서 불펜진의 소모를 최소화했다. 주말에 만나는 삼성과의 경기를 염두에 둔 것이었다.
그러나 계속해서 선발들이 긴 이닝을 끌어주지 못하면서 불펜의 등판이 잦아졌다. 전날(10일) 경기서도 총 5명의 필승조가 가동됐다. 이날 경기에선 기대를 모았던 문경찬도 4⅔이닝 4실점으로 물러났고 이전 2경기서 3이닝을 던졌던 전천후 자원 임준섭이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임준섭은 5회 위기를 넘겼지만 6회 안타 2개와 볼넷을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KIA는 김태영이 바통을 이어받았지만 2사 만루서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추가 실점했다. KIA는 천적 삼성을 상대로 2차전에서도 박빙의 승부를 이어갔다. 하지만 이미 선발 싸움에서 밀린 경기를 역전시키는 쉽지 않았다. KIA의 연패 탈출은 선발진의 반등에서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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