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 한화 이글스에는 붙박이 선발투수가 외국인투수 단 2명 뿐이다. 나머지 선발 경험이 있는 선수들은 모두 불펜에서 던진 경험이 있다.
11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한화는 4-1로 앞선 8회말 2사 주자없는 가운데 유창식을 팀의 3번째 투수로 올렸다. 유창식은 불과 이틀 전인 9일 선발투수로 등장, 3⅔이닝을 소화하며 67개의 공을 던졌었다.
유창식의 9일 등판도 선발 로테이션을 지킨 건 아니었다. 그 직전 등판은 5일 NC 다이노스전으로 5⅔이닝 6실점으로 패전을 기록했었다. 당시 유창식은 78개를 던졌었다. 그리고 단 3일만 쉬고 선발로 또 등판했고, 이번에는 하루 쉬고 불펜으로 등장했다.

시즌 초 한화는 마운드 벌떼작전을 벌이고 있다. 투수들이 부족하다는 게 이유다. 11일 유창식의 불펜 등판도 꼭 앞서고 있는 경기는 잡아야겠다는 김성근 감독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다. 하지만 유창식은 대타 임재철에게 볼넷만을 허용하고 마운드를 곧바로 송은범에게 넘겼다. 결과적으로 한화는 8회를 무실점으로 넘겼지만, 1시간 전부터 몸을 풀고 마운드에 올라 공 5개만 던지고 내려간 유창식의 등판 이유에는 의문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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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