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삼성)가 거포 본능을 마음껏 발휘했다.
최형우는 1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연타석 아치를 쏘아 올리며 5-2 승리에 이바지했다. 삼성은 KIA를 꺾고 7일 대구 롯데전 이후 5연승을 질주했다.
4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한 최형우는 0-1로 뒤진 1회 2사 2루서 KIA 선발 문경찬과 풀카운트 접전 끝에 6구째 슬라이더(115km)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 밖으로 넘겼다. 비거리는 130m. 그리고 2-2로 맞선 3회 2사 1루에서도 문경찬에게서 135m 짜리 우월 투런포를 빼앗았다. 승기를 가져오는 호쾌한 한 방이었다.

최형우는 "특별히 타격감이 좋다는 느낌은 없지만 개막 이후 이렇게 타구가 잘 맞아 나간 적은 오늘이 처음이다. 그동안 안타를 쳐도 빗맞은 게 많았는데 오늘은 변화구가 들어오는데 나도 모르게 받쳐놓고 치는 게 느껴서 놀랐다"고 말했다.
한편 이틀 연속 접전을 펼쳤던 류중일 감독은 "오늘은 손쉽게 이겼다"면서 "최형우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고 찬사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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