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kt 위즈가 11연패를 끝내고 드디어 창단 첫 승일 일궈냈다. 무엇보다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 만들어낸 감격의 첫 승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kt는 1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선발 옥스프링의 호투와 적시에 터져준 타선에 힘입어 6-4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kt는 기나긴 11연패의 사슬을 끊고 창단 첫 승을 달성했다. 경기당 2.5득점에 허덕였던 kt는 이날 총 6득점을 올리며 기분 좋게 승리했다.
타선은 물론이고 마운드에서부터 힘을 냈다. 이날 선발 투수 크리스 옥스프링은 총 121개의 공을 던지며 7이닝 3피안타 3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투를 펼쳤다. 시범경기에서부터 제 페이스를 찾지 못했지만 중요한 순간에 ‘에이스’의 위용을 되찾았다. 옥스프링은 힘 있는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커브, 너클볼 등 다양한 구종을 섞어 던지며 넥센 타선을 요리했다.

쉽게 흔들리는 법도 없었다. kt는 이날 경기 전까지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한 선발 투수가 1명도 없었다. 하지만 옥스프링이 첫 승의 순간에 괴력을 발휘한 것이다. 이후 마운드를 이어받은 장시환이 1⅓이닝 2실점, 이성민이 ⅔이닝 2실점으로 고전했다. 하지만 옥스프링의 7이닝 무실점 역투 덕분에 역전까지 허용치는 않았다. 그리고 공격에서도 타자들이 첫 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kt는 2회 2사 만루의 기회를 놓치면서 다시 득점 빈곤에 빠지는 듯 했다. 그러나 4회초엔 중심타선부터 공격의 활로를 뚫었다. 선두타자 앤디 마르테가 좌중간 안타, 김동명이 볼넷으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1사 후엔 김사연이 좌전 적시타를 날리며 선취 득점을 올렸다. 3월 28일 사직 롯데전 이후 첫 선취점이었다. 계속된 1사 1,2루에선 용덕한이 좌전 적시타로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6회에도 팀 타선이 힘을 합쳤다. 6회초 1사 후 용덕한의 볼넷, 박기혁의 좌전안타로 단숨에 기회를 잡았다. 이어 이대형이 우익수 키를 넘기는 2타점 3루타를 터뜨렸다. 그 후 타석에 선 신명철은 재치 있게 스퀴즈 번트를 성공시키면서 이대형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7회초엔 김동명과 김사연의 안타, 상대 실책을 묶어 1사 2,3루 기회를 잡았다. 이후 용덕한의 사구로 만루가 됐고 박기혁이 2루 땅볼로 착실하게 1점을 더 추가, 6-0으로 달아났다.
kt는 긴 연패에 빠진 동안 투타 양면에서 확실한 구심점을 찾을 수 없었다. 타선의 연결도 매끄럽지 않아 득점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선 모든 선수들이 자신의 역할을 충실하게 해주며 감격적인 창단 첫 승을 만들어냈다. 이 1승으로 kt도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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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