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역사적 첫 승, 신구조화로 이뤘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4.12 06: 00

kt 위즈가 12경기 만에 창단 첫 승일 달성했다. 그동안 형님 구단들에 호되게 당하며 멀게만 느껴졌던 첫 승은 선수들의 신구조화로 만들어졌다.
kt는 11일 목동구장에서 넥센을 상대로 역사적인 첫 승을 만들었다. kt의 정규 시즌 데뷔는 화려했다. 3월 28일 사직 롯데와의 개막전에서 1회부터 3점을 뽑으며 첫 발을 내딛었다. 아쉽게 9-12로 패했지만 만만치 않은 저력을 보여줬다. 롯데와의 2차전에서도 끈질긴 승부 끝에 4-5로 패배. 주변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듯 했지만 이후 기나긴 연패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연패 숫자가 늘어갈수록 선수들의 부담감은 늘 수밖에 없었다. 자칫하면 2013년 한화가 기록했던 개막 후 최다 연패 기록을 세울 뻔했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에 신구조화가 빛을 발하며 6-4 승리를 거머쥐었다. 먼저 선발 투수 크리스 옥스프링은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이었다. 그는 베테랑 투수답게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커브, 너클볼의 다양한 공을 던지며 7이닝 무실점으로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선보였다.

공격에선 ‘동생’들이 끊임없이 공격의 활로를 찾았다. 2회엔 김동명이 볼넷, 김사연이 우전안타와 2루 도루로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비록 득점엔 실패했지만 4회초 앤디 마르테가 좌중간 안타, 김동명이 다시 볼넷을 얻으며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후속타자 김상현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김사연이 좌전안타를 터뜨리며 선취 득점에 성공했다.
그리고 이번엔 베테랑 포수 용덕한이 1사 1,2루서 좌중간 적시타를 터뜨리며 추가 득점했다. 그 후 1사 만루 기회에선 이대형, 신명철이 범타로 물러났다. 하지만 이들은 곧바로 득점 상황에서 쐐기 득점의 주역이 됐다. 6회초 1사 후 용덕한의 볼넷, 박기혁의 좌전안타로 1사 1,2루 기회를 맞았다. 여기서 이대형은 하영민의 5구째 공을 받아쳐 우익수 키를 넘기는 2타점 3루타를 날렸다. 곧바로 신명철은 스퀴즈 번트에 성공하며 5-0으로 앞섰다.
7회엔 다시 동생들이 찬스를 잡았다. 첫 타자 김동명이 2루타를 날렸고 1사 후 김사연이 3루수 오른쪽 방면으로 강하게 날아가는 타구를 날렸다. 3루수 윤석민이 잘 잡았으나 급한 송구로 단숨에 1사 2,3루 기회를 잡게 됐다. 그 후 용덕한의 사구로 만들어진 1사 만루서 박기혁이 2루수 왼쪽의 느린 땅볼 타구로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비록 9회에 대거 4실점 하는 아쉬움을 남겼으나 창단 첫 승으로 충분히 보상받았다. 당초 kt는 전체적으로 침체된 분위기였다. 베테랑 효과는 물론이고 기대했던 젊은 선수들의 활약도 잘 보이지 않았다. 여러 시도를 거쳤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결국엔 개막전과 똑같은 베스트 9명의 라인업을 가동하면서 이를 극복했다. 특히 선배들이 앞에서 끌어주고 후배들이 뒤에서 미는 신구조화가 빚어낸 값진 창단 첫 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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