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명-김사연, 첫 승 순간에 빛난 간판 스타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4.12 06: 00

지난해 퓨처스리그서 1년 내내 팀을 대표했던 kt 위즈의 간판 스타들이 중요한 순간에 빛났다.
kt는 1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서 접전 끝에 6-4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kt는 12경기 만에 창단 첫 승을 이루어냈다. 그 과정은 쉽지 않았다. kt는 오프시즌 외부에서 많은 선수들을 영입했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린 선수들이 있지만 어찌 됐든 1군 전력이 될 선수들은 외부에서 많이 보강됐다. 이들이 주전 선수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예상은 쉽게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1군에서 뛸만한 자원들이 보였다. 동갑내기 김동명(27)과 김사연(27)이 그 주인공. 이들은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김동명은 타율 3할5푼6리 17홈런 출루율 4할9푼8리를 기록했다. 특히 출루율은 양대리그를 통틀어 1위의 기록이었다. 김사연은 북부리그 타격 5관왕(홈런·도루·득점·장타율·안타)을 차지하며 1군에서의 활약을 예고했다. 야구에 대한 절실함도 가지고 있어 성장세가 기대됐다.

그리고 3월 28일 사직 롯데전에서도 당당히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조범현 감독은 그 간의 예상을 뒤엎고 출루율이 좋은 김동명을 리드오프 겸 지명타자로 낙점했다. 공격적인 성향이 강한 김사연은 7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개막 2연전만 해도 나쁘지 않은 활약이었다. 그러나 경기를 치를수록 좋아지기보단 부족한 점이 보였다. 조 감독은 “기회가 있을 때 확실히 잡아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다”며 쓴 소리를 하기도 했다.
결국 지명타자 자리엔 고졸 신인 김태훈이 대신 들어가기도 했다. 그러면서 김동명은 몇 경기 동안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김사연 역시 간혹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바로 10일 목동 넥센전에서도 두 선수 모두 어찌 보면 경각심을 주기 위한 조 감독의 전략이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11일 넥센과의 2차전에선 두 선수 모두 선발 출전했다. 김동명은 5번 지명타자, 김사연은 7번 우익수였다.
그리고 이들은 자신의 장기를 살려 팀 승리에 큰 보탬이 됐다. 비록 득점에 실패했지만 2회부터 김동명이 볼넷, 김사연이 우전안타로 기회를 만들었다. 4회초엔 다시 무사 1루서 김동명이 볼넷을 얻으며 기회를 이어갔다. 계속된 1사 1,2루서 김사연이 좌전 적시타를 때리며 선취 득점에 성공했다. 이들은 7회에도 2루타(김동명), 3루 내야 안타(김사연)로 찬스를 잡았고 박기혁의 2루 땅볼 때 김동명이 홈을 밟았다.
이날 김동명은 좋은 선구안을 뽐내며 3타수 1안타 2볼넷 2득점을 기록했다. 김사연은 결승타 포함 5타수 3안타 1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이날 김사연이 팀 내에서 가장 많은 안타를 때린 선수였다. 결과적으로 김동명과 김사연은 조 감독의 믿음에 부응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팀의 기둥이 된 두 선수가 팀의 창단 첫 승을 이끌었기에 더 뜻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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