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선 무기력에 마운드도 ‘적색경보’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4.12 06: 00

KIA 타이거즈가 침체된 타선이 살아나지 못하며 5연패에 빠졌다. 개막 후 6연승을 질주하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KIA는 1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차전에서 6안타 2득점에 그치며 2-5로 패했다. 지난 7일 광주 NC전부터 5연패 수렁에 빠졌다. 특히 침체된 타선은 쉽게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결국 공격에서 충분한 득점을 내주지 못하니 마운드 운용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KIA는 이날 경기에서 상대 선발 차우찬의 호투에 꽁꽁 묶였다.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KIA는 1회초부터 선두타자 김주찬이 중전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1사 2루서 브렛 필이 우전 적시타를 때리며 가볍게 선취 득점했다. 선발 문경찬이 1회말 곧바로 최형우에게 동점 투런을 맞았다. 하지만 KIA도 2회초 박기남의 적시 2루타로 바로 균형을 맞췄다.

전날 3-3 승부를 팽팽히 이어가던 모습이 그대로 연출되는 듯 했다. 하지만 KIA는 이후 좀처럼 살아나가지 못했다. 차우찬이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2회 이후 단 한 번도 2루를 밟지 못했다. 게다가 5회초 1사 후엔 상대 수비 실책으로 출루에 성공했지만 견제사로 너무 쉽게 아웃카운트를 내줬다. 결국 안지만-임창용으로 어이지는 삼성 필승조에 틀어 막히며 무릎을 꿇었다.
KIA는 연패를 끊기 위해 전력을 다했다. 전날(10일) 삼성전에서도 박준표-심동섭-최영필-임준섭-윤석민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를 모두 쏟아 부었다. 그러나 11회말 아쉬운 수비가 나오며 3-4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이날 선발로 나선 문경찬은 4⅔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물론 마운드의 책임도 있지만 신인치고 삼성 타자들을 제법 잘 막았다. 2점차 승부에서 KIA는 다시 임준섭-김태영의 필승조를 투입했지만 추가 실점하며 2-5로 끌려갔다.
임준섭은 3일 연속 등판의 여파가 있어보였다. 하지만 박빙의 승부가 계속됐기 때문에 KIA로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연패를 끊기 위한 수단이었다. 그러나 팀 타선이 득점 지원에 실패하며 투수들만 헛심을 쓴 셈이 됐다. 1번 타자 김주찬의 가세로 어느 정도 힘이 붙었지만 최희섭이 오른쪽 대퇴부 통증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다.
특히 빅 4의 집중력 부재가 득점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KIA는 하위타선이 약하고 기동력도 다른 팀에 비해 현격히 떨어진다. 결국  KIA의 득점 루트는 필-최희섭과 함께 빅4의 화력에 달려있다. 그러나 나지완이 타율 2할2푼5리, 이범호는 1할9푼4리로 깊은 부진에 빠져있다. 이범호는 5연패 과정에서 단 1안타의 빈타에 허덕이고 있다. 4번타자 나지완은 11경기에서 2타점에 불과하고 5연패 과정에서 1타점에 그쳤다. 두 타자의 장타력과 득점타 빈곤이 공격력의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다. 여기에 최희섭까지 부상을 입어 4명의 타자들이 동시에 출전하기는 어렵다.
하위타선도 꽉 막혀있다. 11일 삼성전에선 그나마 김다원, 박기남이 좋은 활약을 보여줬으나 이홍구-강한울로 이어지는 연결이 매끄럽지 않았다. 2번타자로 나서는 최용규도 5경기에서 19타수 3안타에 그치며 타격 슬럼프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장점인 마운드를 살리기 위해선 타선이 어느 정도 살아나줘야 한다. 그러나 KIA는 5연패 기간 동안 경기당 3득점에 그치며 상황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과연 KIA의 타선이 언제쯤 제 힘을 발휘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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