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레버쿠젠)이 구자철-박주호(이상 마인츠)와의 코리안 더비서 월드클래스 침착성을 과시했다.
레버쿠젠은 12일(한국시간) 새벽 독일 마인츠 코파스 아레나서 끝난 2014-201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8라운드 원정 경기서 마인츠를 3-2로 제압했다. 손흥민이 선제골을 기록한 레버쿠젠이 구자철이 페널티킥으로만 2골을 넣은 마인츠의 추격을 힘겹게 따돌렸다.
이로써 레버쿠젠은 리그 6연승을 달리며 4위 자리를 더욱 공고히 했다. 반면 마인츠는 3경기 연속 승리를 신고하지 못하며 12위에 머물렀다.

손흥민의 침착성이 눈부셨던 한 판이다. 기회는 전반 15분 찾아왔다. 하칸 찰하놀루가 오른쪽 측면에서 문전으로 자로 잰 듯한 크로스를 배달했다.
손흥민은 무주공산인 위치에 있었지만 골을 넣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골키퍼는 각도를 좁히며 나왔고, 수비수는 곧바로 쫓아와 방해 공작을 벌였다. 또 다른 수비수 한 명도 파포스트를 막고 있었다.
손흥민이 골을 노릴 수 있는 지점은 딴 한 곳이었다. 손흥민의 시선에서 봤을 때 골대 왼쪽 가장자리이자 골키퍼의 오른쪽 가장자리였다. 손흥민은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정확히 이 지점으로 볼을 밀어넣었다.
손흥민의 침착성이 돋보였던 장면이다. 눈으로 끝까지 목표점을 응시한 뒤 힘을 뺀 뒤 정확한 슈팅을 시도했다. 손흥민의 월드클래스 침착성이 단적으로 드러난 대목이다.
손흥민은 이 골로 리그 11호 골이자 시즌 17호 골을 달성했다. '레전드' 차범근 전 감독이 세운 한국인 유럽파 최다골 기록에 2골 차로 다가섰다. 차범근은 지난 1985-1986시즌 19골(컵대회 2골 포함)을 넣었다.
마의 20골도 가능한 상황이다. 올 시즌 손흥민에게 남은 경기는 6경기다. 경기당 0.5골이면 20골을 달성할 수 있다. 쉽지 않은 미션이지만 손흥민이기에 희망 기운이 모락모락 피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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