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준의 희생번트가 NC에 미치는 효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4.12 10: 19

"이제 번트 댈 시기가 됐다". 
NC 야수 최고참 이호준(39)은 올해 시즌 10경기 만에 벌써 2개의 희생번트를 성공시켰다. 스스로 "이제 번트 댈 시기가 됐다"고 말하지만 이호준의 희생번트가 NC에 갖는 의미는 적지 않다. 이호준의 희생번트가 NC 팀 전체에 메시지를 강한 메시지를 심어주며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NC 김경문 감독은 "호준이가 번트를 몇 번 해보지 않았을 텐데 생각보다 잘하더라"며 "호준이가 번트를 대면 다른 선수들도 보고 집중하게 된다"고 말했다. 중심타선을 지키는 최고참 야수의 희생번트가 선수들로 하여금 집중력을 높이게 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이호준은 지난 1일 마산 넥센전에서 시즌 첫 번트를 댔다. 두산과 시즌 개막 2연전에서 모두 패한 상황이라 첫 승이 꼭 필요했다. 이호준은 5-2로 리드한 3회 무사 2루에서 1루 쪽으로 침착하게 번트를 성공시키며 주자를 3루에 보냈다. 1사 3루에서 상대 폭투가 나오며 추가점을 내는 발판을 마련했다. 
6연승이 중단된 다음 날이었던 11일 마산 SK전에서도 이호준은 3-2로 리드한 8회 무사 1루에서 초구에 3루수 앞 원바운드로 희생번트를 잘 댔다. 이번에도 이호준의 희생번트는 1사 만루 찬스를 만들어 김태군의 희생플라이로 쐐기점을 내는 연결고리가 됐다. NC는 4-2로 승리하며 연패를 하지 않았다. 
이처럼 NC는 이호준이 희생번트를 댄 2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2경기 모두 연패를 하지 않거나 길어지지 않기 위한 중요한 승부처였고, 이호준의 희생번트가 귀중한 득점으로 연결된 것이다. 지난해 5월10일 마산 롯데전에서 NC 이적 첫 희생번트까지 포함하면 이호준 희생번트시 NC는 3전 전승 중이다. 
이호준은 "올해 시즌이 시작하기 전 감독님께서 1번부터 9번까지 타순에 상관없이 항상 작전이 나올 수 있으니 준비할 것을 주문하셨다. 번트 연습을 굉장히 많이 했기 때문에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1루와 3루, 어느 코스든 가리지 않고 적당한 강도로 침착하게 번트를 대는 모습에서는 여유마저 느껴진다. 
한편 지난 1996년 해태에서 타자를 시작한 이호준이 올 시즌까지 프로 20년 통산 기록한 희생번트는 28개. 1997년 해태, 2002년 SK에서 기록한 4개가 한 시즌 개인 최다 희생번트였다. 올해는 개막 10경기 만에 벌써 2개의 희생번트로 개인 최다 기록을 예고한다. 이호준부터 솔선수범하는 NC는 올해 희생번트 7개로 이 부문 공동 3위에 올라 작전야구를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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