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스캔들에서 돌아온 알렉스 로드리게스(40, 뉴욕 양키스)가 작지만 의미 있는 안타 하나를 때려냈다. 메이저리그(MLB) 데뷔 이후 1루수로서는 첫 안타를 신고했다. 그러나 수비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로드리게스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미 뉴욕주 브롱크스의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 선발 4번 1루수로 나서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2할7푼8리로 조금 내려갔다. 그러나 한 개의 안타가 나름대로 의미 있는 안타였다.
주목할 만한 것은 로드리게스의 포지션이다. 로드리게스는 MLB 데뷔 이후 선발 1루수로 뛰어본 적이 없다. 11일까지 총 2572경기에 나선 로드리게스는 유격수로 1264경기, 3루수로 1184경기, 지명타자로 108경기, 대타로 18경기에 나섰다. 이날이 선발 1루수로서의 첫 출장이었다. 한편으로는 2013년 10월 9일 이후 첫 수비 출전이기도 했다.

그런 로드리게스는 2회 선두타자로 나서 상대 선발 조 켈리의 95마일(153km) 빠른 공을 받아쳐 좌전안타를 쳐냈다. 자연히 ‘1루수’ 로드리게스의 첫 안타가 됐다. 그러나 그 후로는 침묵했다. 나머지 세 타석에서 우익수 뜬공, 2루수 땅볼, 그리고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수비는 불안했다. 2회에는 송구를 떨어뜨리는 치명적인 실책을 저지르며 언론들의 ‘한 소리’를 듣기도 했다. 나폴리의 유격수 방면 타구를 그레고리우스가 잡아 1루로 송구했다. 송구가 약간 낮았지만 잡는데는 큰 문제가 없었던 상황. 그러나 로드리게스는 일반적인 1루수와는 다르게 글러브 바닥이 하늘을 쳐다보는 상황에서 잡으려고 했고 결국 공을 흘리며 실책을 기록했다. 보스턴 글로브의 피터 아브라함은 "1루수는 아무나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는 촌평을 남기며 약을 올렸다.
한편 전날 연장 19회까지 치르는 혈투 속에 숙적 양키스를 제압한 보스턴은 이날 비교적 쉽게 경기를 끝냈다. 1-1로 맞선 4회 나바의 적시타로 리드를 잡은 보스턴은 7회 상대 실책과 페드로이아의 적시타로 3점을 추가했고 8회에는 만루 기회에서 홀트가 싹쓸이 2루타를 터뜨리며 사실상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양키스는 1-8로 뒤진 8회 크리스 영이 3점 홈런을 치며 추격에 나섰으나 점수차가 너무 벌어진 뒤였다. 이날 보스턴 선발로 나선 조 켈리는 1983년 이후 양키스를 가진 첫 3번의 등판에서 모두 승리를 따낸 보스턴의 첫 투수가 됐다. 보스턴과의 올 시즌 첫 시리즈에서 2연패를 당한 양키스는 12일 다나카 마사히로를 앞세워 설욕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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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 =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