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는 시즌 초반 마운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미치 탈보트와 쉐인 유먼 두 명의 외국인투수는 정상 로테이션을 지켜가며 선발 출전하고 있지만 토종선수는 적어도 한 번씩 불펜으로 경기에 나섰다. 컨디션 점검 차 불펜으로 먼저 한 차례 등판했던 배영수는 이제 정상 로테이션에 합류할 것으로 보이지만, 송은범과 유창식은 전천후로 활약하고 있다.
송은범의 현재 성적은 5경기 1승 2패 1세이브 9⅓이닝 평균자책점 3.86, 유창식은 4경기 1패 10이닝 평균자책점 9.00이다. 여기에 권혁은 한화가 치른 11경기 가운데 8경기에 등판하면서 많은 공을 던지고 있다. 현재 한화의 불펜 소화이닝은 49⅓이닝으로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다.
이를 놓고 한화가 시즌 초반 무리해서 총력전을 펼치는 게 아닌가 하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1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이닝 비자책 역투를 펼친 안영명도 불펜 3일 연투 후 하루만 쉬고 등판한 상황이었고, 불펜으로 잠시 나온 유창식은 선발등판해 67개를 던진 뒤 하루 쉬고 불펜으로 마운드에 등장했었다.

김성근 감독은 11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현재 한화의 변칙적인 마운드 운용이 불가피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타이트한 경기가 너무 많다"면서 "삼성도 연승할 때는 오승환이 계속 나왔다. 우리도 지금 버리고 갈 경기가 안 나온다"고 말했다.
현재 5승 6패를 기록 중인 한화는 지더라도 그냥 물러나는 법이 없다. 접전이 계속되면 불펜 소모가 심해질 수밖에 없다. 10일 사직 롯데전 역시 마찬가지였다. 선발 배영수가 초반 호투를 했지만 5회 갑자기 무너졌고, 2-8로 끌려가다 경기 막판 동점을 만들었다. 김 감독은 "원래 (10일은) 박정진, 안영명, 윤규진 전부 다 안 쓸 생각이었다. 그런데 배영수가 일찍 내려가면서 (계획이) 어긋났다"고 설명했다.
선발투수가 오래 못버티는 경기가 많았기 때문에 11일 안영명의 호투는 김 감독에게 더욱 반갑다. 김 감독은 "지금은 힘들지만 이것만 버티면 선수들 (기량도) 올라오게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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