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K' 클루버, 프라이스와 맞대결서 판정승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4.12 07: 39

전·현직 사이영상 수상자들의 맞대결로 주목을 모은 한 판 승부에서 ‘현직 사이영 위너’ 코리 클루버(29, 클리블랜드)가 판정승을 거뒀다.
클루버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미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디트로이트와의 경기에서 6⅓이닝 7피안타(1피홈런) 2볼넷 10탈삼진 2실점으로 잘 던졌다. 불펜이 역전을 허용하며 승리 요건은 날렸지만 초반에는 다소 불안했으나 끈질기게 버티며 팀의 역전 발판을 마련했다. 개인 통산 14번째 10탈삼진 이상 경기도 기록했다. 반면 프라이스는 자신의 실책이 나온 6회를 버티지 못하고 승리투수 요건을 눈앞에서 놓쳤다.
탬파베이 시절이었던 2012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던 프라이스, 그리고 지난해 18승9패 평균자책점 2.44의 놀라운 성적으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획득의 기쁨을 누린 클루버의 맞대결이었다. 선발 맞대결만으로도 메이저리그 팬들의 시선을 붙잡을 만한 경기였다. 두 선수 모두 비교적 잘 던졌지만 어쨌든 리드를 잡은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간 클루버가 판정승을 거뒀다. 프라이스는 6회가 아쉬웠다.

첫 등판이었던 7일 휴스턴전에서 7⅓이닝 동안 3피안타 2실점으로 잘 던졌음에도 불구하고 패전의 멍에를 쓴 클루버는 두 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QS)를 기록했다. 다만 승리는 기록하지 못해 불운을 남겼다. 1회는 불안했다. 1회 시작하자마자 고즈에게 우월 솔로홈런을 맞고 첫 실점했다. 싱커가 가운데 몰린 것이 화근이었다. 이어 킨슬러, 카브레라에 연속 안타를 맞고 위기에 몰린 클루버는 빅터 마르티네스의 병살타 때 1점을 다시 내줬다.
그러나 2회부터는 안정과 위기관리능력을 찾으며 5회까지 무실점으로 버텼다. 6회도 무실점으로 넘기며 QS를 기록한 채 이날 피칭을 마쳤다. 6회까지 0-2로 뒤져 있어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지 못하는 듯 했으나 타선이 6회 3점을 내며 역전에 성공한 덕에 그나마 미소를 찾을 수 있었다.
7일 미네소타와의 개막전에서 8⅔이닝 무실점이라는 완봉급 역투를 선보인 프라이스는 이날도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1회부터 4회까지는 안타 2개, 볼넷 하나로 버텼다. 2회와 4회에는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허용했으나 빼어난 탈삼진 능력(2·4회 탈삼진 5개)을 바탕으로 무실점 호투를 이어갔다. 프라이스는 5회에도 선두 샌즈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나머지 세 타자를 차분하게 처리하고 승리투수 요건에 이르렀다.
그러나 6회 무너졌다. 볼넷 두 개를 내주며 1사 1,2루에 몰린 프라이스는 곰스를 땅볼로 유도했으나 병살을 위해 2루로 던진다는 것이 실책으로 이어지며 오히려 만루 기회를 헌납했다. 라번의 깊숙한 중견수 희생플라이 때 첫 실점을 한 프라이스는 샌즈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맞고 역전을 허용했다. 승리투수 요건까지는 아웃카운트 하나가 모자랐던 프라이스는 6회를 버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날 최종 성적은 5⅔이닝 4피안타 3볼넷 6탈삼진 3실점이었다. 다만 3실점은 모두 비자책 처리가 돼 평균자책점은 0을 유지했다. 디트로이트가 추후 역전에 성공해 패전은 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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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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