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데뷔’ 강정호, 2삼진 무안타… PIT 영봉패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4.12 10: 37

메이저리그(MLB) 선발 데뷔전을 가진 강정호(28, 피츠버그)가 기대했던 안타를 때리지는 못했다. 그러나 안정적인 수비력은 인상적이었다.
강정호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미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밀러 파크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8번 유격수로 출전했다. 올 시즌 대타로 1경기, 대수비로 1경기에 나섰던 강정호는 11일 경기에서 휴식을 취했고 이날 MLB 첫 선발 출전의 기회를 잡았다. 다만 3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밀워키 선발은 2013년 MLB에 데뷔해 지난해 14경기(선발 12경기)에서 2승9패 평균자책점 4.93을 기록한 우완 지미 넬슨이었다. 첫 타석은 0-3으로 뒤진 3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이었다. 초구 92마일 싱커를 그냥 보낸 강정호는 비슷한 코스로 들어온 2구째 92마일 싱커에 방망이를 살짝 움직였으나 체크 스윙 판정을 받았다. 3구와 4구 빠른 공이 크게 벗어나 2B-2S에 이른 강정호는 5구째 93마일(150km) 싱커에 방망이를 힘차게 돌렸지만 삼진으로 물러났다. 바깥쪽 낮은 코스였는데 제구가 좋았다.

두 번째 타석은 0-5로 뒤진 6회초였다.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는 이날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이고 있었던 넬슨과 다시 상대했다. 넬슨은 5회까지 단 1피안타만 허용 중이었다. 소위 말하면 긁히는 날이었다. 강정호는 1구째 91마일 몸쪽 싱커에 헛스윙을 한 강정호는 2구 높은 공을 골라냈다. 3구째 잘 맞은 타구가 우측 방향 파울로 이어진 강정호는 4구째 낮은 93마일 싱커에 다시 헛스윙하며 삼진으로 물러났다. 몸쪽으로 낮게 깔리는 싱커에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세 번째 타석은 0-6으로 뒤진 8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찾아왔다. 투수는 밀워키 두 번째 투수인 좌완 윌 스미스였다.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방망이가 나갔다. 95마일(153km)의 빠른 공이 들어오자 과감하게 배트를 휘둘렀다. 그러나 빗맞았고 공은 힘없이 유격수와 3루수 사이로 굴러 결국 유격수 땅볼 아웃됐다. 노림수는 있었지만 아쉽게 완벽히 맞아 떨어지지 않았다. 강정호에게는 더 이상 타석이 돌아오지 않았다.
한편 피츠버그는 이날 밀워키 선발 넬슨을 공략하지 못하고 0-6으로 졌다. 피츠버그는 선발로 나선 밴스 월리가 2회 3점을 내줬다. 3회 선두 린드에게 중전안타, 라미레스에게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맞았고 데이비스의 2루 땅볼 때 선취점을 뺏겼다. 이후 세구라에게 볼넷을 내준 월리는 고메스에게 다시 좌익수 키를 넘기는 2타점 2루타를 맞았다.
4회에는 선두 데이비스에게 2루타를 맞은 뒤 세구라에게 좌월 2점 홈런을 맞고 점수차가 더 벌어졌다. 82마일 슬라이더가 가운데 몰렸고 세구라가 이를 놓치지 않았다. 7회에도 다시 실점했다. 선두 고메스에게 좌익수 옆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았고 이어진 1사 3루에서 고메스에게 중앙 담장까지 날아가는 적시 2루타를 허용하며 0-6이 됐다.
피츠버그의 5선발로 시즌을 시작한 월리는 6⅓이닝 동안 7피안타(1피홈런)의 부진 속에 6실점했다. 피안타수가 많지는 않았지만 홈런 한 방을 포함해 2루타 이상의 장타가 너무 많았다는 게 문제였다. 반면 넬슨은 7이닝 동안 단 2피안타 2볼넷 9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9탈삼진은 한 경기 개인 최다 기록이었다. 앤드루 매커친이 가벼운 무릎 통증으로 빠진 피츠버그는 이런 넬슨을 공략하지 못하고 고개를 떨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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