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com, “역사적 강정호, 넬슨 만나 불행”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4.12 11: 33

메이저리그(MLB) 선발 데뷔전을 가진 강정호(28, 피츠버그)가 기대했던 안타를 때리지는 못했다. 상대 투수가 잘 던졌다고 설명할 수 있는 가운데 미 언론들은 강정호의 선발 데뷔에 큰 의의를 뒀다.
올 시즌 대타로 1경기, 대수비로 1경기에 나섰던 강정호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미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밀러 파크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8번 유격수로 출전했다. MLB 진출 이후 첫 선발 출장이었다. 타석에서는 3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물러났으나 선발 유격수로 그라운드에 섰다는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날이었다.
0-3으로 뒤진 3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 지미 넬슨을 상대한 강정호는 5구째 93마일(150km) 싱커에 방망이를 힘차게 돌렸지만 삼진으로 물러났다. 바깥쪽 낮은 코스였는데 제구가 좋았다. 0-5로 뒤진 6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4구째 낮은 93마일 싱커에 다시 헛스윙하며 삼진으로 물러났다. 몸쪽으로 낮게 깔리는 싱커에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세 번째 타석은 0-6으로 뒤진 8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찾아왔다. 투수는 밀워키 두 번째 투수인 좌완 윌 스미스였다.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방망이가 나갔다. 95마일(153km)의 빠른 공이 들어오자 과감하게 배트를 휘둘렀다. 그러나 빗맞았고 공은 힘없이 유격수와 3루수 사이로 굴러 결국 유격수 땅볼 아웃됐다. 다만 수비에서는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이었다.
경기 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강정호는 이날 8번 유격수로 출전함에 따라 한국프로야구에서 MLB로 직행한 첫 포지션 플레이가 되는 역사적인 순간을 가졌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날 활약은 그다지 좋지 않았음을 지적했다. MLB.com은 “대타로 한 번, 대수비로 한 번 출장했던 강정호는 이날 넬슨의 눈부신 투구에 당한 불행한 그룹에 함께 했다”라고 평가했다. 피츠버그 타선은 이날 넬슨에게 9개의 삼진을 당했다.
강정호는 1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릴 밀워키와의 시리즈 3연전 마지막 경기에 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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