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체이스필드에서 약한 모습을 드러냈던 클레이튼 커쇼(27, LA 다저스)가 다시 좋지 않은 기억을 남겼다. 소속팀 LA 다저스도 체이스필드에서 영봉패 수모를 당했다.
다저스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미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서 믿었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초반부터 난조를 보인 끝에 0-6으로 졌다. 커쇼는 6⅓이닝 동안 10피안타(1피홈런) 3볼넷 5탈삼진 6실점(5자책점)으로 부진했고 타선은 상대 특급 유망주 아치 브래들리를 공략하지 못하며 끌려 갔다. 다저스는 애리조나 원정 2경기에서 모두 지며 5할 승률 아래(2승3패)로 떨어졌다.
커쇼는 1회부터 제구가 잘 되지 않으며 끌려갔다. 선두 폴락과 인시아르테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고 1사 후 트럼보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3회에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역시 선두로 나선 폴락, 그리고 그 다음 타자인 인시아르테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2루에 몰렸다. 폴락의 3루 도루 시도 중 터너의 부상까지 나오는 악재 속에 결국 골드슈미트의 3루 땅볼 때 1점을 더 내줬다.

타선이 좀처럼 만회에 실패한 가운데 4회에는 2점을 또 내줬다. 선두 오윙스에게 볼넷, 고세위시에게 안타를 맞아 무사 1,3루에 몰렸고 아메드에게 볼넷을 허용해 만루 위기에 놓였다. 여기에 폴락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았고 인시아르테의 2루 땅볼 때 1점을 더 허용해 0-4가 됐다.
5회와 6회를 막으며 투혼을 발휘한 커쇼였지만 결국 7회는 버티지 못했다. 홈런 한 방에 무너졌다. 선두 폴락과의 승부에서 다시 실패(볼넷)한 커쇼는 1사 후 골드슈미트에게 좌중월 투런포를 맞고 99개의 투구수를 마지막으로 쓸쓸히 마운드를 내려가야 했다.
이 경기 전까지 커쇼의 통산 애리조나전 성적은 21경기에서 10승7패 평균자책점 2.45였다. 그러나 체이스필드에서는 4승6패 평균자책점 3.56이었고 지난해 막판 승리를 거두기 전까지는 5연패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패전을 떠안은 커쇼는 지난해 5월 18일 이후 첫 원정 패배, 첫 내셔널리그 서부지구팀 상대 패배를 기록했다. 당시 상대도 역시 애리조나였으며 장소도 체이스필드였다. 당시 커쇼는 1⅔이닝 7실점을 기록했다.
이런 커쇼를 다시 무너뜨린 애리조나는 신이 났다. 폴락이 3안타, 인시아르테가 2안타를 기록했고 선발로 나선 특급 유망주 아치 브래들리는 6이닝 동안 단 1피안타만 허용하는 짠물피칭으로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 브래들리는 시즌 첫 경기이자 데뷔전에서 커쇼를 꺾고 승리를 거두는 강한 인상을 남겼다. 4개의 볼넷을 내줬으나 위기를 잘 막았고 6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반면 이날 타격 부진에 빠져 있는 야시엘 푸이그를 선발에서 제외하는 등 강수를 둔 다저스는 타선이 2안타에 그치며 침묵했다. 곤살레스와 켄드릭을 제외한 모든 타자들은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다. 다저스는 13일 오전 5시10분부터 애리조나와 시리즈 세 번째 경기를 치른다. 잭 그레인키가 시즌 첫 승을 향해 출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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