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데뷔’ 강정호, “걱정 없다, 넬슨 공 좋았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4.12 12: 02

메이저리그(MLB) 선발 데뷔전을 가진 강정호(28, 피츠버그)가 아쉬움을 털어냈다. 상대 투수들의 공을 칭찬했다. 그러나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차분히 MLB 무대에 도전할 뜻을 드러냈다.
올 시즌 대타로 1경기, 대수비로 1경기에 나섰던 강정호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미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밀러 파크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8번 유격수로 출전했으나 3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물러났다. MLB 진출 이후 첫 선발 출장에서 시원한 안타를 기대했지만 상대 선발 지미 넬슨의 구위에 눌려 그 뜻은 다음으로 미뤘다.
전체적으로 넬슨의 빠른 공에 고전한 한 판이었다. 이는 강정호 뿐만 아니라 피츠버그의 모든 타자들이 그랬다. 강정호는 0-3으로 뒤진 3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넬슨의 5구째 93마일(150km) 싱커에 방망이를 힘차게 돌렸지만 삼진으로 물러났다. 바깥쪽 낮은 코스였는데 제구가 좋았다. 0-5로 뒤진 6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4구째 낮은 93마일 싱커에 다시 헛스윙하며 삼진으로 물러났다. 몸쪽으로 낮게 깔리는 싱커에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0-6으로 뒤진 8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 찾아온 세 번째 타석에서는 상대 좌완 투수 윌 스미스의 95마일(153km)의 빠른 공이 들어오자 과감하게 배트를 휘둘렀으나 유격수 땅볼에 머물렀다. 이날 피츠버그는 영봉패 수모를 당했고 특히 넬슨에게는 도합 9개의 삼진을 당하며 넬슨의 한 경기 최다 기록을 만들어줬다.
그러나 강정호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 눈치다. 강정호는 경기 후 피츠버그 트리뷴 등 현지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걱정하지 않는다. 넬슨의 투구가 워낙 좋았다”라고 깔끔하게 결과를 인정했다.
클린트 허들 감독 역시 넬슨의 공이 좋았을 뿐이라며 타자들을 옹호했다. 허들 감독은 “비디오로 분석했던 것과는 달랐다”라면서 넬슨의 싱커가 좋은 위력을 가졌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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