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문 감독이 부진한 투구를 하고 있는 외국인 선수 루카스 하렐(30)의 문제점을 언급했다.
루카스는 3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8.79로 크게 부진하다. LG의 두 외국인 투수 중에서도 기대를 모았지만, 에이스가 되어줄 것이라던 예상과는 달리 아직까지 승리를 신고하지 못하고 2패만을 안았다. 5이닝을 넘긴 것도 한 번이 전부다.
12일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만난 양상문 감독의 진단은 간단했다. “(투수는) 맞으면 한 발 뒤로 물러서서 호흡을 가다듬는 것도 필요하다. 견제를 한다거나 투구 간격을 늘리거나 해야 하는데 루카스는 그렇지 않다”는 게 양 감독의 의견이다. 안타를 허용한 뒤에도 흐름을 끊어가지 않는 부분을 지적한 것이다.

이어 “벤치에서 끊어줄 수 있는 것도 한 번 뿐이다. 어제도 한 번에 연타를 맞았는데, 그럴 구위가 아닌데도 그런 문제가 있었다. 방법을 찾아봐야 한다. 경기에 나가기 전에 알려줘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날 경기에서도 루카스는 3회초에만 4실점한 것을 비롯해 6이닝 동안 5실점했다.
소심한 성격이 아니라는 점에서 최악의 상황은 아니다. 양 감독은 “슬라이드 스텝도 좋고, 전체적으로 괜찮다. 성격 자체가 위축되는 편은 아닌데, 한 발 돌아간다는 느낌을 가져야 된다”라는 말로 루카스의 다른 부분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장 개선이 필요할 정도로 현재 성적은 나쁘다. 점차 한국 야구에 적응해나가고 있을 루카스가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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