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33, 소프트뱅크)의 미니 슬럼프가 길어지고 있다. 최근 6경기에서 안타를 치지 못하며 타율이 1할대 초반까지 주저앉았다.
이대호는 12일 일본 후지사키 다이 현영구장에서 열린 니혼햄 파이터즈와의 경기에 선발 5번 지명타자로 출전했으나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이로써 이대호는 3일 세이부전 안타 이후 6경기 연속 무안타의 침묵에 빠져 들었다. 타율은 종전 1할1푼9리에서 1할9리(46타수 5안타)까지 떨어졌다.
첫 타석은 아쉬웠다. 니혼햄 선발 오타니 쇼헤이의 제구가 흔들리며 소프트뱅크의 기회가 왔다. 선두 나카무라가 안타로 출루한 것에 이어 혼다와 야나기타가 모두 볼넷을 고르며 무사 만루라는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4번 우치카와가 삼진으로 물러났고 이대호의 2구째 잘 맞은 타구는 1루수 직선타가 되며 1루 주자 야나기타까지 아웃이 됐다. 소프트뱅크로서는 천금같은 기회를 놓친 셈이 됐다. 이대호의 아쉬움도 컸다.

두 번째 타석이었던 3회 1사 1루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1사 후 우치카와가 볼넷을 골라 나갔고 이대호에게 기회가 왔다. 초구 볼을 고른 이대호는 두 차례 방망이를 휘둘렀으나 파울에 그쳤고 4구째 떨어지는 변화구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세 번째 타석이었던 6회 2사 1루에서는 3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네 번째 타석이었던 9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대호의 삼진과 함께 소프트뱅크의 경기도 끝이 났다.
한편 1회 이대호를 잡고 위기에서 탈출했던 니혼햄 선발 오타니는 그 후 순항하며 7이닝 동안 2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기록했다. 소프트뱅크도 선발 제이슨 스탠드리지가 6.2이닝 2피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잘 버텼으나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승리를 챙기는 데는 실패했다.
니혼햄은 0-0으로 팽팽히 맞선 7회 1사 1,2루에서 나카시마의 적시타로 앞서 나갔고 결국 끝까지 이 점수를 지켰다. 소프트뱅크는 6승6패를 기록해 승률 5할로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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