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62일만 득점포' 박주영, 그러나 절반의 성공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5.04.12 15: 54

절반의 성공이다. 2056일만에 골을 넣었지만 완벽한 성공은 아니었다.
박주영은 12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유나이티드와 K리그 클래식 2015 5라운드에서 전반 9분 페널티킥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서울은 인천과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지난 4일 제주유나이티드전에서 교체 출전해 2409일 만에 K리그로 돌아온 박주영은 이날 선발로 나서 골까지 뽑아냈다.

박주영이 K리그에서 골맛을 본 것은 2562일만이다. 그는 2008년 4월6일 광주 상무전에서 마지막 골을 넣었다. 당시에도 서울 소속이었다. 이후 프랑스 AS모나코로 이적했다.
에벨톤이 만들어낸 기회를 박주영은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박주영의 슈팅이 인천 골키퍼 유현의 몸에 맞기는 했지만 뒤로 빨려 들어갔다. 하지만 박주영은 그 이상의 모습은 나타내지 못했다. 경기 시작과 함께 적극적인 움직임을 선보였지만 K리그서 활약했던 당시와는 경기력이 달랐다.
물론 현재 박주영의 몸 상태가 완벽한 것은 아니다. 최용수 감독은 경기 전 "박주영의 몸 상태는 75% 정도"라고 밝혔다. 따라서 폭발적인 공격력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있었다.
그러나 K리그 클래식에서 2경기에 나서는 박주영은 분명 서울 공격의 핵이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수비진은 상당히 긴장하고 있는 상황. 이날도 경기서도 만약 필드골을 터트렸다면 더 큰 기대를 걸어볼 수 있었다.
박주영은 이날 경기서 페널티킥 상황을 제외하고 전반에는 슈팅이 없었다. 상대 수비진의 오프 사이드 트랩을 뚫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지만 기회가 오지는 않았다. 슈팅을 날릴 기회를 잡지 못하면서 부담이 컸던 것이 사실.
후반서 박주영의 움직임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인천 중앙 수비를 괴롭히면서 기민한 모습은 보였다. 그러나 서울 공격진과 호흡이 완벽하게 맞아 떨어지지는 않았다.
특히 후반서 움직임은 더욱 저조했다. 인천 수비에 막혀 반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공격에서 박주영이 활로를 풀었다면 분명 다른 양상으로 경기가 이어질 수 있었다. 하지만 박주영의 움직임은 최용수 감독과 서울이 원하는 모습은 분명히 아니었다.
경기 초반 페널티킥 득점을 통해 반전 기회를 만든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다. 최용수 감독도 박주영에게 확실하게 기회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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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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