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G ERA 0' 정우람, 화려한 복귀 신고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4.12 17: 06

정우람(30, SK)의 순항이 계속되고 있다. 예상보다 빠른 페이스에 코칭스태프도 웃음을 머금고 있다. 정우람이 든든하게 자리잡은 SK 불펜도 힘을 찾고 있다.
개막 이후 5경기에서 무실점, 피안타율 6푼7리를 기록하며 화려한 복귀를 신고하고 있는 정우람은 12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도 등판해 상대의 추격 흐름을 완전히 꺾었다. 상황은 11-6으로 앞선 7회였다. SK는 4회 6점, 5회 5점 등 빅이닝을 만들며 11-2로 앞서 갔다. 그러나 잘 던지던 선발 김광현이 5회 테임즈에게 투런포를 허용한 것을 비롯해 4점을 내주며 상황이 묘하게 됐다.
5점이라는 여유가 있었지만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나성범이 일찌감치 빠지긴 했지만 NC 타선은 한 방과 응집력이 있다. 만약 1~2점을 더 내줄 경우 경기 막판 분위기가 어떻게 돌아갈지는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이에 SK는 강수를 뒀다. 홀드 요건이 성립되지 않는 상황에서 7회 정우람을 마운드에 올린 것이다. NC의 추격 의지를 사전에 꺾겠다는 김용희 감독의 의도였다.

정우람은 이에 완벽히 부응했다. 6회 마운드에 오른 전유수의 바턴을 이어받은 정우람은 11-6으로 앞선 7회 모습을 드러냈다. 박민우 김종호라는 좌타자를 막는 것이 급선무였지만 정우람의 달아 오른 어깨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선두 박민우를상대로 세 개의 빠른 공을 연달아 꽂아 넣더니 3구째 139km 빠른 공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김종호도 빠른 공으로 1B-2S의 유리한 볼 카운트를 만들었고 4구째 118km 체인지업으로 2루 땅볼을 유도했다.
마지막 타자는 좌투수를 상대로 강한 김성욱이었다. 이날 컨디션도 좋았다. 그러나 좌우 타자를 가리지 않는 정우람의 위력이 한 수 위였다. 역시 제구가 잘 된 130km 후반대의 빠른 공으로 카운트를 잡은 정우람은 4구째 121km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에 김성욱이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이렇게 다시 한 번 '퍼펙트 이닝'을 만들어낸 정우람은 공 11개로 1이닝을 정리했다. 공격적이고 과감한 승부, 그리고 완벽한 로케이션에 체인지업까지 완벽한 투구 내용이었다. NC의 추격 흐름을 식히는 호투였다는 점에서 의미는 더 컸다. 정우람의 이런 호투는 전유수와 8회 오른 문광은을 잇는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이기도 했다. 더 무서운 것은 아직 정우람의 컨디션이 100%는 아니라는 것. 몸 상태와 실전감각은 시간이 갈수록 더 나아질 수 있다. 정우람이 완벽하고도 화려한 복귀 신고를 만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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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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