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아픈 끝내기 패' 두산, 선발 합격-불펜 여전히 숙제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04.12 17: 39

두산 베어스가 선발진의 힘으로 2연속 위닝 시리즈를 눈앞에 뒀으나, 끝내기 홈런에 무너졌다.
두산은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유희관(7이닝 4피안타 5탈삼진 3볼넷 1실점)의 108구 역투를 앞세워 2-1로 앞섰으나 9회말 이진영의 역전 끝내기 투런홈런 한 방에 2-3으로 재역전패했다. 7승 5패를 기대했던 두산은 6승 6패로 다시 승률 5할이 됐다.
3승 3패로 출발했던 이번 주 두산은 넥센과 LG를 상대로 똑같이 1패 뒤 2연승으로 위닝 시리즈를 할 수 있었다. 9회말만 윤명준이 잘 막아줬다면 6경기에서 4승 2패를 거뒀을 두산의 4승은 모두 선발승이었다. 그것도 한 투수가 2승을 거둔 것이 아니라 4명의 투수가 1승씩(유희관이 승리투수가 됐을 경우) 보탠 것이다. 강한 두산 선발진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기록이다.

이날 선발이었던 유희관은 우타자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적극 활용했다. 약점이었던 좌타자와의 승부도 개선된 것이 보였다. 허용한 안타 4개 중 3개가 좌타자를 상대로 나왔지만, LG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9명 중 6명이 좌타자였음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다. 그리고 3회말 선두 박지규의 2루타는 잘 맞은 것이 아니었지만 다소 행운이 깃든 타구이기도 했다.
포심 패스트볼의 구속은 최고 134km으로 평소와 다를 바가 없었지만, 중요한 순간 땅볼 유도가 많았다. 6회말 고영민의 실책으로 병살 연결을 하지 못한 적이 있었음에도 두 차례나 병살로 위기를 모면한 경기 운영 능력은 높이 평가할 만한 요소다. 이런 부분이 있었기에 유희관은 7회까지 마운드를 지킬 수 있었다.
이번 주 두산은 시즌 첫 선발 등판을 맞아 한계 투구 수를 7~80개 수준으로 설정했던 더스틴 니퍼트(10일 잠실 LG전 4이닝 1실점)를 제외하면 모든 선발투수가 최소 5이닝을 넘겼다. 나머지 투수들 중 가장 적은 이닝을 소화한 진야곱(8일 잠실 넥센전 5이닝 3실점 승)도 5이닝은 책임졌다.
유네스키 마야와 장원준, 유희관은 모두 7이닝 이상을 버텼다. 마야(9일 잠실 넥센전 노히트노런)는 더 설명할 필요가 없다. 장원준도 전날 LG에 맞서 7이닝 2실점으로 승리를 따내 김태형 감독을 만족시켰다. 유희관 역시 마찬가지였다. 유희관의 경우 12피안타 5실점 패한 7일 잠실 넥센전에서도 5⅔이닝 동안 버티는 능력을 보여줬다. 실점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적장인 염경엽 감독에게까지 칭찬을 받았을 정도였다.
하지만 불펜이 승리를 지켜주지 못해 모두 없던 일이 됐다. 중반부터 앞서며 한 이닝만 버티면 되는 경기를 불펜이 지탱하지 못했고, 이는 향후에도 불안요소로 남게 됐다. 최근 경기들을 통해 선발진이 완전히 본 궤도에 들어선 것은 위안이지만, 불펜은 여전히 팀의 가장 큰 숙제라는 것을 재확인한 두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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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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