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나르도(전북 현대)가 망칠 뻔한 전북 최강희 감독의 생일상을 거하게 차렸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은 12일 목포국제축구센터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5라운드 광주 FC와 원정경기서 3-2로 승리를 거뒀다. 개막 후 4승 1무(승점 13)를 기록한 전북은 울산 현대(승점 11)를 제치고 1위가 됐다.
최강희 감독에게는 뜻 깊은 승리였다. 경기가 열린 4월 12일이 자신의 생일이었던 것. 경기 전 최 감독은 "생일이 맞다. 양력으로 생일을 보내고 있다"며 "선수가 되고 32년 중 30년 동안 경기 당일이 생일이었던 적은 없었다. 그런데 지난해와 올해 경기와 생일이 겹쳤다"고 말했다.

어떤 이가 생일에 경기에서 패하는 것을 원할까. 최강희 감독도 승리를 해서 선두로 올라서길 바랐다. 최 감독은 "선수들이 이기는 것이 가장 큰 선물이다"며 승리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승리는 쉽지 않았다. 광주가 상대적인 약체이긴 하지만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전북을 괴롭혔다. 전반 21분에는 여름의 침투 패스를 조용태가 받아 선제골을 넣기도 했다. 자신이 원하는 경기가 나오지 않은 만큼 최강희 감독의 얼굴은 어두워졌다.
그러나 얼굴의 그늘은 오래가지 않았다. 외국인 선수 레오나르도가 동점골을 넣어 전북을 패배의 위기에서 구했다. 레오나르도는 전반 41분 박스 왼쪽에서의 강력한 슈팅을 시도해 전북에 귀중한 동점골을 안겼다. 레오나르도의 득점포로 분위기를 바꾼 전북은 전반 45분 한교원이 추가골을 넣어 경기를 뒤집었다.
레오나르도의 활약은 선제골에 그치지 않았다. 후반 9분에는 한교원이 내준 패스를 받아 아크 왼쪽에서 슈팅을 시도해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레오나르도의 추가골은 승리에 쐐기를 박는 득점포였다.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온 전북은 이후 경기를 계속해 주도하며 승리로 경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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