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김희진)이 엄청나게 훌륭한 선수였다."
V리그 챔프 화성 IBK기업은행 알토스가 일본 V프리미어리그 우승팀 NEC 레드 로키츠에 완패했다. IBK는 12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 2015 한-일 V리그 탑매치서 NEC에 세트 스코어 0-3(13-25, 14-25, 23-25)으로 완패를 당했다.
IBK는 시작도 전에 악재가 겹쳤다. 주전 세터 김사니가 무릎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설상가상 백업 세터 이소진도 손가락 골절로 출전하지 못했다. 이정철 감독은 울며 겨자먹기로 고교 신인 김하경을 투입했다. NEC도 지난 시즌 현대건설서 뛰었던 터키 출신 공격수 옐리츠 바샤가 엄지 손가락 부상으로 결장했다.

IBK는 전 선수가 부진했다. 야전사령관을 잃은 선수들은 몸이 덜 풀린 듯 아쉬운 플레이를 연발했다. 지난 10일 팀에 합류한 데스티니 후커의 컨디션도 정상이 아니었다. 데스티니(13점)를 비롯해 김희진(10점), 박정아(9점) 등이 모두 부진했다. 반면 NEC는 끈끈한 수비와 다양한 공격 루트로 손쉬운 승리를 따냈다. 야나기타 미즈키(17점), 시마무라 하루요(12점), 오미 아카리(11점) 등 3명이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야마다 아키노리 NEC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서 "일본 볼과 한국 볼이 달라서 리시브가 많이 흔들린 게 제일 힘들었다"면서도 "우리만의 공격력을 다 보여줬다"고 완승에 기쁨을 나타냈다.
야마다 감독은 "4번(김희진)이 엄청나게 훌륭한 선수였다. 상황에 따라 가운데는 물론 레프트나 라이트로도 이동이 가능했다.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서브도 갖고 있었다"고 높이 평가했다.
야마다 감독은 NEC의 다양한 공격 루트에 대해 "특별히 다른 건 없다. 가장 기본적인 걸 가장 중요시한 것 밖에는 없다"면서 "상대 4번이 여러가지 포지션서 움직임이 가능하다는 걸 우리도 받아들여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야마다 감독은 작은 신장을 가진 선수들이 높이의 열세를 극복한 것에 대해서는 "내가 지시를 내리는 것이 아니라 선수 본인들이 극복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냈고, 평상시 훈련을 통해 (높이 열세를 극복할) 힘을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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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