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혈투였다. V리그 챔프 안산 OK저축은행 러시앤캐시가 일본 V프리미어리그 우승팀 JT 선더스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OK는 12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 2015 한-일 V리그 탑매치서 JT에 세트 스코어 3-2(20-25, 25-18, 27-29, 25-16, 15-13)로 역전 드라마를 써냈다.
OK는 시몬이 센터와 라이트를 넘나들며 27점으로 맹활약했고, 송명근(14점), 강영준(12점), 송희채(11점)가 두 자릿수 득점으로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반면 JT는 일본 대표팀 에이스 고시가와 유가 21점, 한국전력에서 뛰었던 레안드로 비소토가 23점, 야코 다이스케가 15점으로 공격을 이끌었지만 패배로 빛이 바랬다.

OK는 1세트부터 힘겨운 승부를 펼쳤다. JT가 앞서가면 뒤쫓아가는 형국을 지속했다. 1세트 막판 기회를 잡았다. 14-18서 송명근의 오픈 공격과 김규민의 블로킹, 시몬의 후위 공격을 묶어 17-18로 추격했다.
거기까지였다. OK는 이후 연이은 범실과 상대의 공격을 막지 못하며 잇따라 점수를 내줘 19-23까지 끌려갔다. OK는 송명근과 시몬이 각 5점으로 분전했지만 비소토와 고시가와에게 점수를 허용하며 1세트를 20-25로 내줬다.
2세트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시몬이 블로킹 2개로 OK의 3-0 리드를 이끌었다. OK는 송희채와 송명근의 연이은 퀵오픈 공격과 오픈 공격 등을 더해 14-8로 멀찌감치 달아났다. 여기에 강영준의 공격 득점과 송희채의 블로킹 등을 묶어 2세트를 25-18로 만회했다.
3세트는 초반부터 박빙의 승부가 이어졌다. 5-5로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았다. JT가 비소토의 오픈 공격으로 8-6으로 근소하게 앞섰다. OK도 곧바로 추격했다. 송희채의 시간차 공격과 상대 범실을 묶어 8-8 균형을 이뤘다. 엎치락 뒤치락 승부가 이어졌다. 13-13까지 팽팽했다. 균형이 깨지는 듯했지만 OK는 강영준의 퀵오픈 공격과 시몬의 속공으로 다시 15-15 동점을 만들었다. JT가 도망가면 OK가 추격하는 형국이었다. 18-18까지 살얼음 승부였다.
OK는 세트 막판 흔들렸다. 후카츠에게 블로킹을 내줬고, 강영준의 후위 공격 아웃에 이어 고시가와의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를 송희채가 받아내지 못하며 18-21로 뒤졌다. 그대로 주저앉는 듯했다. 하지만 OK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강영준의 후위 공격을 시작으로 김규민의 속공 2개, 송희채의 블로킹 등을 묶어 기어코 승부를 듀스로 끌고갔다.

박빙의 승부가 이어졌다. 26-26. 27-27. 코트엔 전운이 감돌았다. OK가 승부처서 흔들렸다. 시몬의 회심의 스파이크 서브가 아웃된 데 이어 송명근의 오픈 공격마저 실패하며 혈전이었던 3세트를 27-29로 내줬다.
궁지에 몰린 김세진 OK 감독은 4세트서 포지션 변화를 통해 역전극을 노렸다. 라이트로 뛰던 강영준이 송명근이 빠진 레프트에 자리했고, 센터서 라이트로 변신한 시몬이 속공, 오픈, 서브에이스 등 연이은 5득점으로 9-3 리드를 이끌었다. 기세가 오른 OK는 시몬과 강영준을 앞세워 18-6으로 격차를 더욱 벌렸다. OK는 결국 송명근과 이민규의 연이은 득점으로 4세트를 25-16으로 여유있게 따내며 승부를 마지막 세트로 끌고갔다.
OK는 5세트 초반부터 기세를 이어갔다. 시몬의 속공과 연이은 오픈 공격에 박원빈의 블로킹까지 더해지며 6-1까지 도망갔다. OK는 9-4서 송명근의 스파이크 서브가 상대 코트에 내리꽂히며 우승을 예감했다. OK는 이후 범실과 상대 블로킹으로 7-10까지 추격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다. 거기까지였다. OK는 시몬의 후위 공격과 속공, 상대 범실 등을 묶어 치열한 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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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