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돌풍 잠재운 전북, 비법은 강력한 전방 압박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5.04.13 05: 50

전북 현대의 강력한 전방 압박이 광주 FC의 돌풍을 잠재웠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은 지난 12일 목포국제축구센터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5라운드 광주와 원정경기서 3-2로 승리를 거뒀다. 개막 후 4승 1무(승점 13)를 기록한 전북은 울산 현대(승점 11)를 제치고 1위가 됐다. 2연패에 빠진 광주는 2승 1무 2패(승점 7)로 6위가 됐다.
이날 전북이 상대한 광주는 이번 시즌 K리그 클래식으로 승격한 팀이지만 결코 상대하기 쉬운 팀은 아니었다. 지난해 K리그 챌린지에서 4위에 머물렀지만, 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강원 FC, 안산 경찰청, 경남 FC를 물리치면서 조직력을 한층 끌어 올렸다.

한 단계 성장한 광주는 K리그 클래식에서 모든 이의 예상을 깨고 이날 전까지 2승 1무 1패로 돌풍을 일으켰다. 1패를 기록한 울산 현대와 원정경기서도 뛰어난 경기력을 펼쳤다. 자책골로 무너지지 않았다면 승패는 가늠하기 힘들 정도였다.
이 때문에 전북은 광주전에 많은 신경을 썼다. 주중에 빈즈엉(베트남)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원정경기가 있었지만, 광주전에 초점을 맞추고 주축 선수 대부분을 원정에 데리고 가지 않았다. 최 감독은 "광주의 선전은 우연이 아니다. 남기일 감독이 팀을 잘 만들었다"며 경계했다.
하지만 최강희 감독의 머릿속에는 이미 대응책이 마련돼 있었다. 정확하고 빠른 패스를 바탕으로 한 점유율 축구를 펼치는 광주가 자신들의 플레이를 펼치지 못하게 막겠다는 것이었다.
최 감독은 "광주가 점유율 축구를 한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팀들을 많이 상대했다"며 "미드필더에서 횡패스가 많이 나오게 하면 된다. 전진을 하지 못하게 강하게 압박을 해서 광주의 경기를 하지 못하게 할 것이다"고 말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전방에서의 강한 압박은 광주가 제대로 된 빌드업을 하지 못하게 했다. 이 때문에 전반전에는 광주에 단 한 차례 슈팅만 허용했고, 경기를 통틀어 다섯 차례 슈팅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물론 선제골을 내주며 잠시 흔들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내 전열을 가다듬어 준비한 경기를 펼쳤고 전반전이 끝나기 전에 승부를 뒤집었다. 최 감독은 "준비한대로 잘됐다. 광주가 짧은 패스로 침투하는 걸 중원에서 잘 막았다"며 역전승의 배경을 강한 압박이라고 설명했다.
광주 남기일 감독도 전북을 치켜세웠다. 남 감독은 "전북이 전방에서 강한 압박으로 빌드업을 하지 못하게 했다. 애를 먹었다"며 "좋은 기량을 지닌 전북 선수들이 많이 뛰면서 공격과 수비 모두 열심히 했다. 그런 점은 우리가 배워야 한다. 상위 팀이지만 조금의 소홀함도 없었다.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sportsher@osen.co.kr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