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당기자 메일] 미완의 kt, 이젠 팀 컬러를 보여주세요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4.13 07: 02

kt 위즈가 우여곡절 끝에 창단 첫 승에 이어 2연승을 달렸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kt의 야구를 정의하기엔 이른 시점입니다. 앞으로 kt가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야구팬들이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kt는 지난 11일 목동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6-4 승리를 거두며 역사적인 창단 첫 승리를 기록했습니다. 개막 후 11연패를 당한 후 무려 12경기 만에 이룬 첫 승이었습니다. 그리고 1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3차전에서도 5-3으로 승리하면서 창단 첫 연승을 달렸습니다.
11연패에 빠졌던 kt로선 분명 반가운 일입니다. 하지만 kt는 여전히 명확히 ‘팀 컬러’를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조범현 감독 역시 팀 컬러에 대해 묻는 질문을 많이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 질문을 받을 때마다 당혹스러운 모습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조 감독은 “아직 뭐라고 정의 내리긴 어렵다. 지금은 하나씩 정립해가야 하는 상황이다”라고 답했습니다.

조 감독은 2009년 전년도에 하위권에 머물렀던 KIA의 지휘봉을 잡으면서 단숨에 한국시리즈 우승팀으로 만들었습니다. 치밀한 데이터 분석은 물론이고 선수들을 육성하는 능력이 뛰어나 명장 대열에 합류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숱한 경험을 지닌 조 감독도 신생팀을 이끄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겨우내 선수들을 이끌고 강훈련을 이어갔지만 실전에선 무기력한 모습이 나왔습니다.
3월 28일 사직 롯데전에서 경기 시작부터 김상현이 선제 스리런포를 날리며 신생팀의 패기를 과시했습니다. 하지만 난타전 끝에 9-12 패배. 3월 29일에 펼쳐진 롯데와의 2차전에서도 4-5로 한 끗 차이로 패했습니다. 이때만 해도 “kt 전력이 만만치 않다”는 평가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3월 31일 삼성과의 홈 개막전에서도 역시 끈질긴 모습을 보였으나 6-8로 패했습니다. 리그 최강 팀을 상대로도 비교적 잘 싸웠습니다.
하지만 이후 연패가 지속되면서 kt 전력에 대한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투타 양면에서 구심점을 찾기 힘들었습니다. 팀의 주축이 돼줘야 할 외국인 투수 3인방부터 조기에 무너지며 힘든 경기를 이어갔습니다. 불펜진에서도 확실한 투수를 찾을 수 없었고 팀 타선은 리그 최하위의 타율을 기록할 정도로 터지지 않았습니다. 파격적으로 20세의 선수들을 주전 라인업에 배치하면서 변화를 꾀하기도 했으나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습니다.
kt는 우여곡절 끝에 11일 넥센을 상대로 창단 첫 승의 기쁨을 누렸습니다. 한국야구 베테랑인 크리스 옥스프링이 7이닝 무실점의 쾌투를 펼쳤고 김사연, 김동명 등의 기대주들과 신명철, 용덕한, 박기혁 등 베테랑 선수들이 힘을 합치며 긴 연패의 터널을 빠져나왔습니다. 바로 12일 넥센과의 3차전에서도 외국인 타자 앤디 마르테의 활약에 힘입어 5-3으로 승리를 거뒀습니다. 창단 첫 2연승으로 분위기를 탔지만 여전히 kt의 팀 컬러를 정의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kt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1승만 하면 분위기가 반전될 것이다”며 첫 승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그리고 기다렸던 첫 승을 달성했습니다. kt의 야구는 이제 진짜 시작되는 모양새입니다. 하지만 확실히 팀의 구심점을 찾아야 할 필요는 있습니다. 당장 2연승에 만족하지 않고 더 강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올 시즌 ‘형님 구단들에 맞설 수 있는 확실한 전력을 만들 수 있느냐’가 kt로선 가장 큰 과제입니다.
kt 담당기자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