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베테랑 4인방, 올해도 시계는 거꾸로 돈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5.04.13 06: 07

2015시즌에도 LG 트윈스 4인방의 활약은 변함없다. 보통 선수에겐 기량이 하락할 시기일지 모르지만, 이들의 기량 그래프는 마냥 치솟고 있다. 이병규(9번) 박용택 정성훈 이진영의 활약은 불변의 진리나 마찬가지다.
개막 3주차를 바라보는 가운데, LG는 목표로 세운 ‘버티기’에 성공하고 있다. 류제국 우규민 잭 한나한 주축선수 3명이 빠진 상황에서도 매일 새로운 드라마를 쓴다. 벌써 세 번이나 끝내기안타 승리를 거두며 저력을 과시, 차포가 없어도 어떻게든 승리한다. 시즌 전적 6승 7패. 5할 승률에 1승이 모자라지만, LG의 2015시즌은 100% 전력이 가동되는 5월부터다. 그때까지 5할 근처에서 버티면 대성공이다.
가장 돋보이는 선수는 정성훈이다. 당장 LG 안에서 MVP를 꼽는다면, 만장일치로 정성훈이 선정될 것이다. 정성훈은 모든 경기에 나서며 타율 4할4푼7리 OPS 1.177(출루율 5할1푼7리·장타율 0.660)를 찍고 있다. 타율·안타수(21개) 부문에서 리그 1위, 출루율에서 2위에 자리했다. 1루와 3루 수비를 모두 소화하고 있고, 팀이 필요로 할 때는 3번 타자로도 나선다. 자리를 가리지 않고 괴력을 발휘한다. 정성훈은 지난 5일 잠실 삼성전에서 임창용을 상대로 끝내기안타를 작렬, LG의 2015시즌 첫 위닝시리즈를 이끈 바 있다.

반면 다른 베테랑들의 출발은 조금 늦었다. 하지만 금방 페이스를 회복하며 정성훈과 역할을 분담하려 한다. 특히 리그 최고령 타자 이병규(9번)와 주장 이진영은 두산과 시즌 첫 3연전을 가져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 10일 1차전에선 8회말 이진영이 볼넷으로 출루한 후 이병규가 역전 3점홈런을 쳤고, 12일 3차전에선 이병규가 볼넷을 얻은 뒤 이진영이 끝내기홈런을 터뜨렸다. 잠실구장을 가득 메운 LG팬들에게는 환희를, 두산 마무리투수 윤명준에게는 이틀 간격으로 악몽을 선사했다.
독감으로 엔트리서 제외됐던 박용택도 다시 시동을 걸었다. 복귀전이었던 지난 11일 잠실 두산전서 첫 타석부터 홈런을 쳤고, 마지막 타석에선 2루타를 날렸다. 12일 경기에선 중견수로 출장해 LG 외야진에 안정을 가져왔다. 12일 경기까지 박용택의 성적은 타율 3할1푼6리 OPS 0.948(출루율 3할1푼6리·장타율 0.632). 박용택의 복귀와 함께 LG는 오지환-정성훈-박용택의 막강 상위타선을 구축했다. 
지난 2년 동안에도 이들 베테랑 4인방의 활약은 절대적이었다. LG가 10년 암흑기에서 탈출한 2013시즌, 네 선수 모두 LG 야수 WAR 부문 상위 5위안에 들어갔다. 정성훈이 3.93으로 팀내 1위, 박용택이 3.56으로 2위, 이진영이 2.22로 4위, 이병규가 2.08로 5위였다. 대반전을 이룬 2014시즌에는 박용택이 3.69로 팀내 1위, 정성훈이 3.25로 3위, 이진영이 0.90으로 5위에 자리했다.(KBreport.com 참조) 이병규의 다리상태가 호전되고 있는 만큼, 이번 주부터는 4인방이 함께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는 것도 가능하다.
한편 네 선수 모두 향후 건립될 명예의 전당에 들어갈 확률이 높다. 지난해 이미 KBO리그 통산 2000안타를 돌파한 이병규(2026안타)를 비롯해, 정성훈(1818안타) 이진영(1768안타) 박용택(1721안타)도 2, 3년 내로 2000안타 클럽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시기에 2000안타 타자 네 명이 한 팀에서 뛰는 진기한 일이 펼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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