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득점' 박주영, 인천전서 그렇게 못했을까?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5.04.13 12: 59

박주영, 서울을 망치는 주범일까. 서울의 경기력이 박주영의 실력을 망치고 있을까.
박주영이 복귀 마수걸이 골을 터트렸다. 12일 인천과 K리그 클래식 2015 5라운드 경기서 전반 에벨톤이 얻어낸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오른발로 가볍게 차 넣었다.
지난 4일 제주유나이티드전에서 교체 출전해 2409일 만에 K리그로 돌아온 박주영은 이날 선발로 나서 골까지 뽑아냈다.

박주영이 K리그에서 골맛을 본 것은 2562일만이다. 그는 2008년 4월6일 광주 상무전에서 마지막 골을 넣었다. 당시에도 서울 소속이었다. 이후 프랑스 AS모나코로 이적했다.
에벨톤이 만들어낸 기회를 박주영은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박주영의 슈팅이 인천 골키퍼 유현의 몸에 맞기는 했지만 뒤로 빨려 들어갔다.
이날 박주영은 선발로 나서 풀타임 활약했다. 몸 상태가 완벽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최용수 감독은 박주영에게 경기 감각을 되찾게 해주려고 많은 기회를 줬다.
90분을 뛰는 동안 박주영은 부끄러운 결과를 얻었다. 비록 득점을 기록했지만 페널티킥 상황이었고 그 득점과 슈팅은 박주영이 인천전 기록한 유일한 슈팅이었다.
그리고 박주영은 2차례의 오프 사이드 파울을 범했다. 인천 수비진을 괴롭히기 위해 노력했지만 잘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 그 증거.
결과적으로 박주영은 해낸 것이 거의 없다. 적어도 스탯으로 드러난 것은 분명했다. 하지만 인천 수비는 박주영과 대결서 힘겨운 모습을 보였다.
그 증거는 파울 숫자다. 인천은 이날 총 16개의 파울을 범했다. 전반에 5개였고 후반에는 11개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파울 숫자는 늘어났다. 그리고 옐로카드는 4개나 받았다. 전반에 1개 후반에 4개였다. 서울과 비교하자면 차이가 굉장히 크다.
물론 박주영이 옐로카드를 직접적으로 이끌어 낸 것은 아니다. 하지만 문전에서 상대 수비와 경쟁을 벌이는 동안 기회는 생겼고 서울 선수들이 빠른 움직임을 보이며 인천 수비를 괴롭혔다.
서울은 지난 7일 호주 원정경기를 펼치고 K리그 클래식 5라운드에 임했다. 쉽지 않은 일정이다. 호주는 단순히 거리가 먼 것이 아니라 힘겨운 원정이라고 잘 알려져 있다. 질 수 없는 경기였기 때문에 선수단 전체가 체력적으로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결국 최용수 감독은 선제골을 기록하며 수비적인 전술로 경기에 임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그 결과 박주영에게 공격의 전부가 씌워질 수밖에 없었고 전반적으로 기회가 잘 만들어지지 못했다.
박주영에 대해 높이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체력적인 부담이 큰 서울은 공격과 수비 모두 만족할 만한 상황이 아니었다. 따라서 현재 상황에 대해 만족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박주영은 어쨌든 골을 넣었다. 모든 관심이 자신에게 집중된 상황에게 페널티킥도 성공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감독의 지시가 아니었다는 점이다. 선수들이 키커를 결정했고 박주영에게 기회를 줬다.
축구천재인 박주영은 완벽한 모습은 아니었다. 경기 내용도 전반적으로 좋지 못했다. 서울 뿐만 아니라 인천은 거친 경기로 정상적인 모습이 나오지 못했다. 따라서 냉정하게 파악한다면 실력이 제대로 나왔는지 혹은 한계점인지는 더 기다려 봐야 한다. 성급한 판단은 오해만 생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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