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킨텍스에서 지난 2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열렸던 ‘2015 서울모터쇼’가 열흘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 역대 최대 규모, 역대 최다 관람객
이번 모터쇼는 10회째로, 회를 거듭할수록 규모가 커지는 만큼 올해도 역시나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총 9만 1141제곱미터의 전시 공간에 32개 완성차 브랜드가 참가, 약 370대의 차량을 전시했다. 이 중 세계 최초 공개인 월드 프리미어 모델 7종, 아시아 프리미어 9종, 코리아 프리미어 41종, 콘셉트카 14종 등 총 57종의 신차가 발표됐다. 이와 함께 부품 및 용품은 131개사, 튜닝 18개사, 이륜차(자전거 포함) 4개사 등 총 190여 개사가 참가했다.

이번 모터쇼에의 총 관람객 수는 61만 5000명을 기록했다. 이는 2013년 대비 소폭 증가한 수치로, 마찬가지로 역대 최대 관람객 수로 집계됐다. 조직위 측은 목표 관람객인 65만 명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실관람객 수가 60만 명을 넘은 것에 의의를 뒀다. 또, 조직위 측은 관람객 증가를 대비해 전시장의 주차공간도 이전 대비 약 160면을 추가 확충, 임시주차장 7000면까지 총 1만 4415면의 주차공간을 확보했다.
▲ 서울모터쇼, 가족들 행사로 자리잡다
‘2015 서울모터쇼’의 가장 큰 특징은 가족 관람객의 증가를 꼽을 수 있다. 서울모터쇼 관계자는 “업체들의 다양한 체험행사와 이벤트, 조직위 측에서 준비한 안전체험 등으로 기존 모터쇼보다 가족 관람객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BMW와 MINI, 혼다 등의 몇몇 업체 전시 부스에서는 메일 모델을 제외하고는 레이싱 모델들의 참가가 눈에 띄게 줄었다. 어린이 동반 가족 관람객을 위한 행사들도 상당수 마련됐다.
르노삼성은 어린이 관람객을 위한 키즈존을 마련, 교통안전 교육 및 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BMW는 어린이 관람객을 대상으로 친환경 에너지를 이해하고 자신만의 전기 자동차 모형을 만드는 프로그램인 ‘주니어 캠퍼스 워크숍(Junior campus workshop)'을 진행했다.
쌍용자동차와 포드, 링컨도 어린이 동반 가족들을 대상으로 놀거리 및 편의시설을 제공했으며 이번 서울모터쇼에 최초로 참가한 선롱버스는 부스 내 캐릭터 ‘라바’ 포토존도 마련했다. 혼다는 큐레이터 시스템을 어린이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해 보다 친근하고,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했다.
자동차 시승 체험도 이뤄졌다. 르노삼성은 전기차 ‘SM3 Z.E.’ 시승 체험을 준비했고, 현대차는 친환경차량 시승뿐만 아니라 ‘i20 WRC 4D 가상현실 시뮬레이터’ 및 KSF ‘얼티밋 레이스’ 게임 체험 등의 다양한 전시물을 제공했다.

▲ 내실에 충실하다
'기술을 만나다, 예술을 느끼다(Experience the Technology, Feel the Artistry)' 주제에 걸맞는 'Car is Art' 국제 컨퍼런스와 '자동차, IT기술을 만나다’ 기술 세미나, 브릴리언트 메모리전, 자동차패션융합존 전시 등 새로운 프로그램도 운영됐다.
조직위 측은 “참가업체들의 관람객을 위한 다양한 자동차 정보 안내 활동 강화와 레이싱 모델 쇼 등의 부정적 요소를 개선하고, 내용면에서 모터쇼 본질에 충실했다”고 설명했다.
▲ 자동차 시장의 미래를 보다
모터쇼의 꽃으로 불리는 월드 프리미어 모델의 빈약함을 올해도 여전히 지적을 받았지만, ‘2015 서울모터쇼’에 출품된 7종의 월드 프리미어 모델과 14종의 콘셉트 모델, 그리고 신차들을 통해 미래 자동차 방향의 흐름을 알 수도 있었다.
르노삼성의 ‘이오랩’과 현대차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BMW ‘I8’, 혼다 ‘레전드 하이브리드’ 등으로 친환경차의 중요성을, 기아차의 ‘노보’, MINI의 ‘수퍼레제라 비전’, 렉서스, LF-LC 콘셉트, 마세라티 ‘알피에리’ 등의 모델은 고성능과 디자인 철학의 유지 및 발전에 대한 업체들의 자세를 보여줬다. 또, 현대차의 콘셉트카 ‘엔듀로’, 쌍용차의 ‘XAV’, 포드의 ‘올-뉴 링컨 MKX’는 SUV 대세 기조의 지속을 알게 했다.
비록, ‘2015 서울모터쇼’가 ‘2015 뉴욕 국제 오토쇼’ ‘2015 상하이 모터쇼’와 일정이 겹쳐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소극적인 참가와 타이어업체들의 불참으로 말이 많고, 탈도 많지만 국내 자동차 시장의 한 해를 점쳐볼 수 있다는 것은 틀림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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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쇼를 찾은 인파, 자동차 안전운전체험존, 르노삼성의 '이오랩'(위부터)./ 서울모터쇼 제공 및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