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딩을 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
근래 국내 축구 선수 중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를 꼽으라면 기성용(스완지 시티)의 이름이 거론되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다. 기성용은 미드필더임에도 뛰어난 골 결정력을 자랑하며 스완지 시티를 프리미어리그 8위로 이끌고 있다.
골만 잘 넣는 것이 아니다. 중앙 미드필더가 필요한 넓은 시야와 정확한 패스는 물론 190cm에 가까운 탁월한 신장에서 비롯된 수비 능력은 이미 프리미어리그 내에서도 상위권에 속한다. 하지만 그런 기성용에게도 약점이 있다. 바로 헤딩이다.

기성용의 아버지이자 광주 FC의 기영옥 단장은 기성용의 경기력에 만족하면서도 헤딩 능력이 부족한 점은 안타까워 했다. 기 단장은 "아내랑 성용이의 경기를 보고 있으면 프리킥 상황에서 문전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곤 한다. 그러면 '왜 들어가 헤딩을 하지도 못하는데...'라는 말이 나온다"고 말했다.
기영옥 단장의 안타까움에는 이유가 있다. 현역 시절 중앙 수비수로 활약한 기영옥 단장은 뛰어난 제공권 장악 능력을 자랑했기 때문이다. 기성용도 기영옥 단장을 닮아 큰 키를 자랑하지만, 헤딩 능력은 크게 떨어진다. 아버지 기영옥 단장으로서는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
기 단장은 "내가 헤딩을 잘했다. 그래서 성용이가 헤딩을 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더 안타까운 것 같다"면서 "성용이가 헤딩을 하는 요령을 모른다. 런닝 점프를 해서 헤딩을 해야 하는데, 성용이는 두발로 점프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기성용은 기영옥 단장의 만점 아들이다. 최근 광주 단장직을 무보수로 맡은 기영옥 단장에게 기성용은 축하의 말과 함께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기 단장은 "성용이가 열심히 하라고 하더라. 시즌이 끝나고 한국에 오면 경기장을 찾아 사인회 같은 것을 해 도움을 주겠다고 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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