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9일 출시 예정이던 LG전자의 차세대 스마트폰 G4의 스펙이 공개됐다. 이는 지난 10일 출시된 삼성 갤럭시 S6와 갤럭시 S6 엣지 판매에도 작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LG전자는 12일 새벽 자사 마이크로사이트(제품 홍보를 위해 별도로 제작한 웹페이지)에 G4의 스펙이 모두 공개했다. 이에 LG전자는 내부 직원의 실수로 사이트가 일반에 6시간 가량 공개됐고 이사이 해외 언론에 의해 확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LG전자의 G4 스펙 유출은 실수가 아닌 고의라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몇분도 아니고 6시간 동안 공개된 점, 삼성의 갤럭시 S6와 갤럭시 S6 엣지가 출시된지 이틀 밖에 안됐다는 점 등 여러 정황이 실수가 아니라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특히 그룹 내부에서도 '실수'가 아니라 '전략'을 가진 유출이었다는 점을 어느 정도 인정하는 분위기다. 한 그룹 관계자는 LG전자의 G4 유출에 대해 "그러지(고의로 유출하지) 않았겠는가"라면서 "정말 제품 차체를 비교해봐도 크게 뒤지지 않는데 시기적으로도 그렇고...게다가 너무 삼성과 애플의 경쟁 구도로만 비쳐지고 있는 것이 부담스럽기도 했을 것"이라며 개인적인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이 말대로 실제 유출된 G4의 스펙은 갤럭시 S6와 갤럭시 S6 엣지와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았다. 갤럭시 S6와 갤럭시 S6 엣지를 의식한 듯 표현된 사진도 흥미롭다. 이처럼 G4의 디자인은 물론 디스플레이 사양, 배터리, 두께 등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우선 G4의 후면은 브라운 계열의 천연가죽으로 싸여있다. 정중앙에 스티치를 새겨 세련미를 강조했다. 색상도 옐로우, 블랙 등 6종이고 플래스틱 커버로 보이는 종류도 3종이 보여 더 다양한 모습이다. 이에 반해 갤럭시 S6는 후면이 유리 코팅 패널과 알루미늄 프레임을 입혔다. 화이트 펄, 블랙 사파이어, 골드 플래티넘 등 공통 색상 외에 '갤럭시 S6'는 블루 토파즈, '갤럭시 S6 엣지'는 그린 에메랄드 등 각각 총 4가지 색상으로 출시됐다.
G4의 디스플레이는 5.5인치다. 갤럭시 S6와 갤럭시 S6 엣지가 5.1인치라는 점에서 G4가 상대적으로 크다. 또 갤럭시 S6 엣지가 양쪽 측면이 곡면으로 처리돼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모습이라면 G4는 위 아래가 휘어 있는 커브드 디스플레이다. 이는 손으로 쥐기가 용이하고 화면에 대한 몰입도를 크게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다.
G4는 가로 75.3mm, 세로 149.1mm, 두께 8.9mm를 하고 있다. 이에 반해 갤럭시 S6는 가로가 80.5mm, 세로가 143.4mm, 두께가 6.8mm다. 갤럭시 S6 엣지는 가로가 70.lmm, 세로 142.1mm, 두께 7.0mm이다. G4가 살짝 두껍지만 긴 편이다.
배터리와 카메라 기능은 G4가 갤럭시 S6와 갤럭시 S6 엣지보다 오히려 한수위다. 배터리 분리가 가능한 착탈식의 G4는 용량이 3000mAh다. 내장형 배터리인 갤럭시 S6와 갤럭시 S6 엣지 배터리는 2550mAh다. 여기에 G4는 메모리 확장이 가능할 수 있도록 SD카드 슬롯도 있다.

G4 카메라는 후면부가 1600만 화소다. 이는 갤럭시 S6와 갤럭시 S6 엣지와 같다. 그러나 후면부 조리개 값은 G4가 F1.8로, 갤럭시 S6와 갤럭시 S6 엣지의 F1.9보다 낫다. 조리개 값은 낮을수록 어두운 곳에서도 더 밝고 선명하게 찍을 수 있다. 셀피가 가능한 전면부는 800만 화소다. 갤럭시 S6는 500만 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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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G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