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SK 마운드에 지원군들도 복귀를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올 시즌 기대를 모았던 여건욱(29), 그리고 베테랑 우완 자원 이재영(36)이 2군에 합류해 실전감각 점검에 나선다. 박정배(33)도 순조로운 재활 추세를 보이고 있다.
부상이 있어 지금까지 실전에 나서지 못하고 재활에만 매달렸던 여건욱과 이재영은 14일 SK 퓨처스팀(2군)에 합류한다. 당분간 2군에서 던지며 컨디션을 끌어올린 뒤 1군 콜업을 기다리게 된다. 현재 1군 마운드가 비교적 무난하게 돌아가고 있지만 투수 자원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144경기 체제라는 점에서 두 선수는 SK의 긴요한 예비전력이 될 수 있다.
지난해 후반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며 가능성을 내비친 여건욱은 팔꿈치 상태가 조금 좋지 않아 오키나와 전지훈련 도중 귀국했다. 그 후 강화도에서 재활 및 회복 훈련에 열중했다. 상태는 괜찮다는 것이 자신과 관계자들의 말이다. 올해 들어 쭉 재활을 해왔던 이재영 또한 1군 복귀를 노린다. 여전히 빠른 공을 던질 수 있으며 1이닝 이상을 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역시 기대가 걸리는 자원이다.

언제쯤 1군에 합류할지는 알 수 없지만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1군 자원들과 직접적인 경쟁을 할 수 있다. 경쟁 의식이 높아지는 효과가 예상된다. 여건욱은 선발 및 롱릴리프로 활용할 수 있다. 현재 SK는 세 명의 롱릴리프(채병룡 고효준 박종훈)를 활용하고 있는데 이 선수들이 부진하면 여건욱이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다. 체력이 떨어지는 여름 등 한시적인 6선발 체제도 고려하고 있는 김용희 감독의 구상에 포함될 수도 있다.
이재영 또한 1군 우완 투수들과 경쟁할 수 있다. 전유수 문광은과 같은 선수들이다. 한편 2군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들도 있어 SK의 마운드 전력은 특별한 부상이 없는 이상 계속 좋아지거나 최소한 현상유지는 할 가능성이 크다. 왼손 선발 자원인 김대유, 베테랑 우완 자원 이창욱, 그리고 지난해 가능성을 내비친 것에 이어 2군에서는 마무리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이상백 등도 호시탐탐 1군 진입을 노릴 수 있다.
한편 어깨에 시술을 받고 재활 중인 박정배는 예상보다 좋은 페이스로 재활을 임하고 있다. 단계별투구프로그램(ITP)의 졸업 단계 정도다. SK의 한 관계자는 “상태가 좋다. 이제 하프피칭에 돌입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하프피칭에서 문제가 발견되지 않으면 라이브피칭, 2군 등판 등 다음 단계로 수순을 밟을 수 있다. 아직 변수가 있어 복귀 시점을 명확하게 이야기할 정도는 아니지만 예상보다는 빠른 페이스임이 분명하다. 박정배가 건강하게 돌아온다면 SK 불펜은 더 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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