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 이 사람을 아십니까] (3) NC 선수단의 든든한 후원자, 이병직 원장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4.14 06: 05

야구장의 주인공은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들입니다. 조연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코칭스태프, 혹은 프런트라고 답을 내놓는 사람들이 많겠죠. 그들이 조연인 건 맞지만, 우리가 다시 돌아봐야 할 사람들은 화려한 무대 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자기 일에 매진하는 이들이 아닐까요. 매주 1회 잘 모르고 지나쳤던 그들의 이야기를 OSEN이 전해 드립니다. (편집자주)
"우리 지역의 우리 팀 아닙니까. 하나라도 더 챙겨주고 싶습니다". 
창원시한의사회장을 맡고 있는 이병직(52) 원장은 NC의 홈경기를 빼놓지 않고 관람한다. 시즌권을 끊은 그는 특별한 일이 아니면 항상 마산구장을 찾아 NC 선수들을 응원한다. 단순한 팬이 아니라 NC 선수단에 한방 치료와 건강식품 지원을 아끼지 않는 후원자로 힘을 실어주고 있다. 마치 한 식구 같다. 

어릴 적부터 야구를 좋아하고, 학창 시절 선수로도 활동한 이 원장은 "평소 야구에 관심이 많아 마산에 프로팀이 생기길 바랐다. 우리 지역에 NC가 들어와 너무 좋았다. 우리 NC를 위해 뭔가 힘이 되고 싶었다.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이라면 뭐라도 해야 한다는 것이 이 지역만의 특별한 정서"라고 말했다. 
지난 2013년 이 원장은 창원시한의사회와 NC가 의료지원 협약을 체결하는데 앞장서며 본격적인 지원에 나섰다. NC 선수단의 한방치료 및 부상 예방을 위한 의료 지원과 체력 보강을 위한 지원을 시작했다. 수천만원 상당 생맥산·공진단 등을 무상으로 지원하며 NC 선수단의 든든한 후원자로 자리 잡았다. 
선수들이 이 원장의 한의원을 언제든 찾아와 무상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원장은 "침 맞는 것을 좋아하는 선수들이 많다. 손시헌부터 김태군까지 여러 선수들이 찾아준다. 외국인선수로는 에릭 해커가 특이하게 침을 좋아해서 자주 온다. 몸이 재산인 프로선수들이 믿고 우리 병원을 찾아주는 것에 고맙게 생각한다"며 사람 좋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선수들뿐만 아니라 코치들에게도 한방 치료와 한약 공급 등의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이 원장은 "선수들만큼 코치 분들께서 고생이 많으시다. 당연히 지원을 해드려야 한다"고 했다. 다만 김경문 감독은 병원을 찾지 않는다고. 이 원장은 "감독님께서 오시면 선수들이 편하게 치료받을 수 없다. 감독님이 일부러 찾아주시지 않는 것 같다. 선수들을 위한 배려"라고 설명했다. 
이 원장을 필두로 창원 지역의 의사들도 NC 선수단에 적극적으로 지원 중이다. 이 원장은 "나뿐만 아니라 여러 의사가 지원을 하곤 한다. 1~2군 모두 선수단 건강 검진을 하고, 치아관리에도 신경 쓰고 있다"며 "어떤 조건을 바라고 하는 게 아니다. 그저 우리 지역 팀이 잘되길 바라는 마음뿐이다. 뭐 하나라도 더 챙겨주고 싶은 마음에서 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매경기 마산구장을 찾아 직접 응원하며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이 원장은 "현장에 찾아와서 보는 게 훨씬 재미있다. 야구 자체만 보기에는 TV 중계가 더 좋을 것이다. 하지만 야구장에 왔을 때 느낄 수 있는 재미가 있다"며 "NC 선수들도 잘하지만 구단에서도 일처리를 아주 잘하고 있다. 창원처럼 구단·지역이 잘 밀착돼 있는 곳은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우리 지역에 NC 같은 팀이 있어서 정말 좋다"고 활짝 웃어보였다. 
그렇다면 이 원장은 올해 NC의 성적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그는 "남들은 우리 전력을 낮게 보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야구는 붙어봐야 아는 것이다"라며 "우리 선수들이 한 시즌 잘 치를 수 있도록 언제든 지원 하겠다"고 약속했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