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이태양의 성장지표, 이재학표 체인지업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4.14 13: 00

NC 사이드암 투수 이태양(22)이 유망주 껍질을 깨뜨리기 시작했다. 팀의 5선발로 당당히 로테이션의 한 축을 맡겠다는 각오다. 
이태양은 지난 10일 마산 SK전에 선발등판, 6⅓이닝 4피안타 2볼넷 2사구 4탈삼진 2실점 퀄리티 스타트로 호투했다. 비록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투수와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5선발로서 기대이상 투구. NC 김경문 감독도 "경기는 졌지만 이태양이 선발로서 자기 역할을 잘해줘 기분이 좋았다. 스피드가 몇 키로 차이는 안 나는데 공이 힘이 붙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NC 최일언 투수코치도 "1회에는 힘이 많이 들어갔지만 그 이후에는 괜찮았다. 올해 열심히 준비했고, 이제는 잘해줄 때다. 우리팀 5선발인데 앞으로 더 잘 던질 것이다"고 칭찬했다. 이태양은 "5선발 기회를 주신 만큼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 그동안 열심히 연습했기에 성적으로 나왔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이날 이태양의 투구 중에서 가장 돋보인 것은 바로 체인지업이었다. 속구-커브의 투피치 스타일이었던 그가 서클체인지업을 커브 못지않게 많이 던진 것이다. 이날 속구(60개)에 이어 커브(25개) 체인지업(23개) 순으로 던졌다. 최일언 코치도 "체인지업이 좋았다. 활용도를 높였으면 좋겠다"고 평가했다. 
이태양은 "투피치라는 인상이 강하기 때문에 체인지업을 섞어 던지려 한다. 구종을 하나 더 보여줘야 타자들이 혼란스러워할 것이다. 포수 (김)태군이형도 체인지업을 많이 요구한다"며 "(이)재학이형이 던지는 그립 그대로 배워 던진다. 처음에는 쉽지 않았지만 연습을 많이 했다. 평소 재학이형과 캐치볼하며 감을 익히고 있다. 자신 있게 던졌는데 타자들이 헛스윙을 해주더라"고 말했다. 
이재학은 국내 최고 수준의 체인지업을 던진다. 속구처럼 날아오다 갑자기 뚝 떨어지는 체인지업은 알고도 못 칠 만큼 위력적이다. 직구-커브 외에 구종 추가가 필요했던 이태양은 평소 절친하게 지내는 이재학에게서 체인지업을 배웠다. 던지는 유형이 같은 사이드암인 덕분에 체인지업을 빠르게 장착했다. 
체인지업 장착과 함께 볼끝에 힘을 더욱 실은 이태양은 5선발로서 꾸준하게 제 몫을 하는 게 목표다. 2013년에도 이태양은 5월까지 10경기 4승3패 평균자책점 3.76으로 로테이션을 지켰으나 이후 12경기에서 승리없이 5패 평균자책점 10.23으로 부진했다. 지난해는 1군보다 2군에서 보낸 시간이 더 많았다. 
이태양은 "2년 전에도 시작은 좋았지만 한 번 밸런스가 깨지면서 내 것을 찾지 못했다"며 "올해 외국인 투수 한 명이 빠지며 생긴 선발 자리에 내가 들어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2군에서 더 열심히 훈련하며 독기를 품었다. 올해는 꾸준하게 마지막까지 선발 로테이션을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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