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 속 찬란하게 빛난 NC 김성욱 '더블 보살'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04.14 22: 08

NC 다이노스 외야수 김성욱은 진흥고 시절 투수로도 각광받았던 선수다. 2012년 NC 입단 후 타자로 전향, 퓨처스리그에서는 찬스에 강한 모습을 보여주며 '미스터 만루포'라는 별명까지 얻었지만 올해 전까지 1군에서는 단 30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었다.
투수 출신이다보니 어깨가 강한데다가 타구 판단능력, 수비 범위까지 넓어 외야수로는 넘치는 재능을 가진 김성욱은 올 시즌 초반 타격(14일 경기 전까지 타율 4할)까지 터지며 주전 외야수 자리를 강력하게 위협하고 있는 선수다. 그리고 14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김성욱은 외야 보살 2개를 잡아내는 맹활약을 펼쳤다.
외야 보살은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유격수나 2루수 등 커트맨을 거쳐 주자를 잡아내는 경우가 있고, 외야수가 직접 베이스에 송구를 해 아웃카운트를 올리는 방법이 있다. 아무래도 후자 쪽이 더 외야수의 송구능력을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게다가 김성욱은 이날 보살 2개를 모두 홈에서 잡아내 NC 투수들의 자책점을 줄여줬다.

첫 번째 보살은 3회 나왔다. 2-3으로 뒤진 3회말, 롯데는 2사 1,2루에서 정훈이 좌전안타를 쳤다. 2루에 있던 발 빠른 주자 손아섭은 곧장 홈을 파고들었지만 김성욱의 정확한 송구에 잡혔다.
6회말 김성욱의 두 번째 보살은 더욱 극적으로 나왔다. 2-5로 점수 차가 더 벌어진 가운데 1사 만루에서 짐 아두치의 좌익수 뜬공이 나왔다. 다소 짧은 타구였지만 3루에 있던 정훈은 그대로 홈으로 뛰기 시작했다. 그리고 김성욱은 포수 김태군에게 바운드 없이 곧바로 송구를 뿌렸다. 김성욱의 정확한 송구에 김태군은 미리 공을 받고 기다릴 수 있었다.
비록 NC는 접전 끝에 4-5로 졌지만 김성욱의 어깨는 정확했고 또 집요했다. NC 외야에 또 한 명의 경쟁자가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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