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수비를 당황시킨 이시찬의 스퀴즈번트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4.14 21: 41

삼성 수비가 헝클어졌다. 한화 이시찬의 기습적인 스퀴즈 번트가 삼성을 당황시킨 것이다. 
한화는 1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과 홈경기를 5-3 승리로 장식했다. 통합우승 4연패에 빛나는 삼성과 시즌 첫 경기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엮어냈다. 홈런 2방이 터진 4회와 함께 7회 쐐기 득점 과정이 빛났다. 
한화가 확실하게 승기를 잡은 장면은 7회. 선두 권용관이 좌중간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이용규의 희생번트로 1사 3루 찬스를 만들었다. 타석에는 이시찬.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중전 안타를 치는 등 최근 타격감이 좋았다. 삼성 구원 백정현을 상대로 초구 볼을 골라냈다. 

강공이 예상된 순간. 그런데 2구가 들어오자 이시찬은 방망이를 눕히고 기습적으로 푸시 번트를 댔다. 그때 3루 주자 권용관이 이미 홈으로 스타트를 끊었다. 이시찬은 투수와 1루수의 사이로 절묘하게 공을 굴렸고, 권용관은 선 채로 여유있게 득점했다. 
이시찬은 번트와 함께 1루로 전력질주했고, 당황한 삼성 수비는 우왕좌왕했다. 1루수 구자욱이 1루로 송구한 게 베이스커버를 들어온 2루수 야마이코 나바로의 키를 넘겼다. 구자욱의 송구 실책과 함께 이시찬은 2루까지 들어갔다. 사실상 승부가 갈린 순간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한화 경기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장면이었다. 발 빠른 선수가 많지 않을 뿐더러 작전수행 능력도 떨어졌다. 하지만 이날 이시찬의 정교한 스퀴즈 번트와 3루 주자 권용관의 재빠른 대시는 한화가 얼마나 정교해졌는지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한화는 최근 3경기 연속 멀티홈런을 가동하는 등 5경기에서 9개의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장타력이 완연하게 회복된 가운데 정교함까지 더했다. 득점을 내는 방식이 다양해졌다. 한화 야구가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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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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