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범현 kt 위즈 감독이 대패에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부상 선수들을 걱정했다.
kt는 14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서 투수진이 장단 22안타(5홈런) 18점을 헌납하며 2-18로 대패했다. 지난 11~12일 목동 넥센전에서 창단 첫 승과 함께 2연승을 달렸지만 단숨에 분위기가 가라앉고 말았다.
이날 경기는 시작부터 꼬였다. 당초 선발로 예정된 필 어윈이 13일 훈련 도중 오른 손목을 다치면서 선발 투수가 좌완 정대현으로 바뀌었다. 정대현은 이날 경기에서 3이닝 5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2볼넷) 1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갑작스러운 등판에 힘을 내지 못했다.

이어 등판한 투수들도 맥없이 무너졌다. 그나마 올 시즌 전천후 활약을 펼치던 심재민은 5회초 무사 1,2루서 김현수의 강습 타구에 왼쪽 정강이를 맞고 교체됐다. kt는 투수 운용도 계산대로 되지 않았다. 이후 김기표가 마운드에 올랐지만 양의지에게 3타점 2루타를 맞았고 고영민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0-7로 뒤졌다.
5회말 바로 2득점으로 따라갔지만 이어 마운드에 오른 이윤학도 1이닝 7피안타(2피홈런) 2탈삼진 6실점으로 뭇매를 맞았다. 퓨처스리그에서 호투하며 1군 기회를 잡았지만 1군 타자들을 압도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바통을 이어 받은 고졸 신인 정성곤도 1⅓이닝 4피안타(2피홈런) 4실점으로 크게 흔들리며 17점을 헌납했다. 이후 9회에도 1점을 추가 실점하며 완패했다.
kt는 완패보다도 더 큰 것을 잃었다. 주전 우익수 김사연이 이날 경기서 왼쪽 손등에 공을 맞고 골절상을 당했다. 8~12주 결장이 불가피하다. 그리고 좌완 투수 심재민도 김현수의 강습 타구에 공을 맞고 왼쪽 정강이 타박상을 입었다. 주전 1루수 신명철 역시 수비 도중 오른 무릎을 다친 상황. 신명철의 상황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지만 주전 선수들이 줄 부상으로 신음했다.
조범현 감독은 경기 후 “투수, 타자 전체적으로 내용이 부진했다”면서 “부상 선수가 많아 걱정이다”라고 짧은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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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