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계에 뜨거운 화제를 낳았던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12일 벤치클리어링은 이제 진정국면이다. 양측 감독 모두 의견 표명을 했고, 롯데와 한화 모두 다음 번 상대팀과 만나 일제히 승리를 거뒀다.
사건은 일단락됐지만 롯데 선수들 마음 속에는 이종운 감독에 대한 고마움이 자리 잡았다.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리더로서 앞으로 나섰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롯데 주장 최준석은 벤치클리어링 당시 가장 앞장서 뛰어나갔다. 보통 롯데에서 벤치클리어링 혹은 끝내기 상황이 나오면 가장 먼저 나오던 선수는 송승준이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최준석이 더 빨랐다. 물론 송승준은 최준석 바로 뒤에 따라 나왔다.

최준석은 "선수들이 이번 일로 감독님께 감동을 받았다. 우리를 아껴주시는구나 하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그런 감독님의 마음이 선수들에게 전해졌다. 정말 고맙다라는 공감대가 선수들 사이에서 형성되었다"고 감독에게 감사인사를 했다.
이 감독이 유례없는 강한 어조로 말한 건 몸에 맞는 공이 2타석 연속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한 번은 그럴 수 있다고 넘어가도, 그 다음 타석에서 또 맞히는 건 자칫하면 선수가 다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지기 때문에 이 감독이 나선 것이다.
때문에 최준석은 "우리가 이제 해야 할 일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뿐이다. 선수들하고도 그런 이야기를 했다. 그라운드에서 보여 드리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14일, 최준석은 사직 NC 다이노스전에서 시즌 2호 홈런을 날리며 오랜만에 손맛을 봤다. 지난 달 28일 개막전 이후 처음으로 터진 홈런포다. 롯데도 NC에 승리를 거두고 중요한 일전에서 승리를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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