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m 캐치볼' 장필준, 드디어 베일 벗었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5.04.15 06: 55

더 이상의 아픔은 없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장필준(27)이 1군 마운드 입성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전 LA 에인절스 투수 장필준은 천안 북일고 시절 김광현(SK), 이용찬(두산), 양현종(KIA)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한 유망주. 우여곡절 끝에 2차 신인 지명에 참가했고 삼성의 선택을 받았다. 2013년 12월 오른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장필준은 삼성의 지명을 받은 뒤 삼성트레이닝센터(STC)에서 기초 재활 과정을 마쳤고 현재 ITP(단계별투구프로그램) 50m까지 소화할 만큼 상태가 호전됐다.
장필준은 14일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 수술 이후 부상 치료와 재활 훈련만 병행하다가 다시 공을 잡게 돼 감회가 새롭다. 수술 전의 느낌이 조금씩 되살아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지긋지긋한 부상 악령에서 벗어나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한 장필준은 "예전에는 공을 던지는 게 일상이었지만 이젠 다르다. 다시 공을 던질 수 있다는 자체 만으로 정말 행복하다"고 미소를 지었다.

재활은 자신과의 고독한 싸움이다. 철저한 자기 관리와 승부 근성이 없다면 결코 성공할 수 없다. 그는 "재활 과정이 힘들고 지칠때도 있었지만 마운드에 오르고 싶다는 간절함 하나로 버텼다"고 말했다. 그리고 장필준은 "성준 BB아크 투수 코치님과 이한일 트레이너님께서 신경을 많이 써주신다. 천천히 확실히 몸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다음달 중순부터 피칭을 시작할 예정이다. 2013년 11월 호주에서 던졌던 게 마지막이었는데 정말 그날이 기다려진다"고 학수고대했다.
김광현, 양현종 등 친구들의 활약은 장필준에게 확실한 동기 부여가 됐다. "친구들이 잘 하는 걸 보면서 나도 더 열심히 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잘 해야 한다는 마음이 더욱 커졌다"는 게 그의 말이다.
류중일 감독은 장필준에 대해 "현재로선 전력외 선수다. 장필준이 예전 구위를 되찾는다면 팀으로서는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다. 후반기에 1군에 합류한다면 팀 전력이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장필준은 "마음 같아서는 후반기가 아닌 전반기에 합류하고 싶다. 하지만 욕심은 금물이다. 체계적으로 몸을 만들고 류중일 감독님의 말씀처럼 후반기에 합류할 수 있다면 통합 5연패 달성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다"고 했다.
그가 바라보는 삼성은 어떤 모습일까. "대한민국 넘버원". 장필준의 대답은 짧지만 명쾌했다. 그는 "잘 아시다시피 실력과 성적 모두 최고 아닌가. 최강 삼성의 일원이 돼 영광이다. 감독님께서 기대하시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장필준에게 올 시즌 목표를 물었다. 그는 "사실 재활에만 전념하다보니 다시 공을 던지고 싶다는 생각 뿐이다. 다시 마운드에 오른 뒤 차차 생각해보겠다. 돌고 돌아 이곳에 오게 됐는데 우승 한 번 못 하고 은퇴하는 선수들도 아주 많다고 들었다. 통합 5연패의 기쁨을 함께 누리고 싶다"고 대답했다.
한편 성준 코치는 장필준의 현재 상태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모든 걸 추스리고 재정비해 꽃을 피워야 하는 상황이다.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은 만큼 선수가 가진 기본은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장필준은 꾸준히 정진하는 스타일이다. 하나의 과제를 던져주면 어떻게 해결해야 할 지 끊임없이 연구하는 스타일이다. 앞으로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자세가 돼 있다"고 엄지를 세웠다. "준비된 선수에게만 마운드에 설 수 있는 자격이 생긴다"는 성준 코치는 "5월 중순이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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