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승우, 부상과의 영원한 이별 선언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5.04.15 13: 00

"이제 진짜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승우(삼성)가 이를 악물었다. 2012년 11월 정현욱(LG)의 FA 보상 선수로 이적한 뒤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지긋지긋한 부상 악령에 시달리는 바람에 1군은커녕 2군 마운드에도 오르지 못했다. 2년간 재활에만 몰두했던 그는 신고 선수로 전환되는 아픔을 겪기도.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고 했던가. 이승우가 부활의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따뜻한 괌 재활군 캠프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복귀를 향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14일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이승우의 표정에는 여유가 넘쳤다. 기약없는 재활 과정을 반복하느라 무기력했던 예전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승우는 "요즘 표정이 밝아졌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고 활짝 웃었다.

이승우는 장필준, 박민규, 김건필 등 재활군 투수들과 괌에서 컨디션을 끌어 올렸다. 그 성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컨디션 회복 뿐만 아니라 잃어버린 자신감을 되찾은 게 가장 큰 소득. 이승우는 "예전과 달리 부상 위험을 많이 떨쳐냈다. 자신감을 되찾은 게 괌 캠프의 최대 성과다. 이제 진짜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승우는 다음 주부터 하프 피칭에 돌입할 예정. 그는 "최대한 천천히 할 생각이다. 아무리 페이스가 좋아도 서두르면 안된다. 부상 경험이 있는 만큼 더욱 더 신중하게 한 걸음씩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다음 달에는 꼭 보여드리겠다". 이승우의 한 마디에는 간절함과 자신감이 동시에 묻어났다.
성준 BB아크 투수 코치도 이승우의 회복세에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 "절치부심의 각오로 열심히 하고 있다. 그동안 패배 의식이 많았는데 이젠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게 성준 코치의 설명이다. 이어 "기술적인 부분에서도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현재 준IPT 과정을 밟아가고 있는데 앞으로 열흘 뒤 끝난다. 이후 마운드에 오를 문을 열어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승우에게는 분명히 기대치가 있다"는 성준 코치는 "과거 아주 좋은 체인지업을 구사했던 투수 아닌가. 1군 무대에 안착하기 위해 구종 등 기술적인 부분에 변화를 주는데 아주 기대된다. 2년간의 인고의 과정을 거쳐 새롭게 태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그의 재기를 확신했다.
한편 장충고를 졸업한 뒤 2007년 LG 2차 3라운드로 프로 데뷔한 이승우는 통산 26차례 마운드에 올라 2승 12패를 거뒀다. 평균 자책점은 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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