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전창진 감독이 안양으로 둥지를 옮겼다.
안양 KGC인삼공사(단장 조성인) 프로농구단이 신임 사령탑으로 전창진(52세) 전 부산KT 감독을 선임했다. 계약기간은 3년이고 연봉은 비공개다.
전창진 감독은 자타가 공인하는 프로농구 명장이다. 그는 총 14시즌 동안 프로농구 구단을 이끌며 정규리그 우승 4회와 플레이오프 우승 3회를 달성했다. 프로농구 감독상을 5회 수상해 역대 최다기록을 보유 중이다.

KGC는 지난 시즌 이동남 감독대행 체재로 팀을 꾸렸다. 양희종, 오세근, 박찬희, 이정현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을 보유했지만, 부상 등 각종 악재로 정규시즌 8위라는 저조한 성적을 냈다. 외부에서 코칭스태프들을 흔들려는 시도도 있었다. 결국 구단은 비시즌 검증된 명장 전창진 감독을 선임해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전 감독은 KT 시절부터 함께 해온 김승기(43) 수석코치와 손규완(41) 코치를 함께 데려간다. 당초 전 감독은 통역, 트레이너 등 자신들의 식구를 모두 KGC에 데려가는 것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구단이 이에 난색을 표하며 예상보다 협상기간이 길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전 감독은 코칭스태프 외에 국제업무 담당자와 트레이너 한 명을 추가로 데려가는 조건으로 계약서에 사인했다. KGC에서는 통역 등 기존 스태프들이 잔류한다.
전창진 감독은 "정말 감사하다. 구단에서 연봉을 비공개로 하기로 했다. 많이 깎였다"라며 웃었다. 전 감독은 자신의 연봉삭감을 감수하며 코칭스태프들을 더 챙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더 데려가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안 됐다"며 웃었다.
KGC 관계자는 “전 감독과 같이 오시는 분들 문제로 협상이 길어졌다. 우리 스태프들은 그대로 있다. 전 감독과 코치진 외에 국제업무와 트레이너까지 두 분이 보강 된다”고 밝혔다. 이어 “외부에서 우리 선수구성이 좋다고 하는데 그런 선수들을 데리고 결집력이 다소 약했다. 전 감독이 와서 좋은 성적을 내주길 부탁드린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2012년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챔피언에 오른 KGC는 당시 우승멤버 중 김태술을 제외한 대부분이 건재하다. 김주성과 함께 영광의 순간을 함께 한 전창진 감독은 이제 오세근, 양희종과 한 배를 탄다. 과연 전창진 감독을 중심으로 결집한 KGC가 다시 우승후보로 도약할지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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